다음달 30일부터 열리는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이 50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충주지역에서 분위기가 좀처럼 뜨지 않고 있다. 무예마스터십은 세계 100여 개 국 4000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하는 세계 유일의 국제종합무예경기대회로 택견의 본고장인 충주에서 무예를 통해 세계인이 하나되는 평화와 화합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 2016년 청주에서 열린 1회 대회 때 콘텐츠 부족과 기대이하의 경기력, 운영 미숙 등으로 `동네잔치`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에 폐지될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으나, 이시종 충북지사의 강력한 의지로 2회 대회가 충주에서 열리게 됐다. 예산도 1회 때보다 두배 가량 많은 150억원이 투입된다. 국비와 도비 뿐 아니라 충주시도 52여 억 원을 부담한다.

조직위원회는 관람객 목표치를 30만 명으로 잡고 서울 광화문에서 성공기원 행사와 전국노래자랑 유치 등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뼈아픈 부분은 개최지에서 바람이 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30만명의 관람객 유치하기 위해서는 충주시민들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 아무리 전국에서 관람객이 몰린다 하더라도 절반이상은 충주시민들이 채워줘야 한다. 그렇지만 대다수 충주시민들은 무예마스터십에 대해 성공의 당위성과 개최도시 역할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2017년 전국체전 때와는 딴판이다. 이를 두고 애초부터 무예마스터십 개최를 탐탐치 않게 여긴 충주시가 너무 소극적으로 나선다는 지적과 조직위가 너무 전국 행사에 치중한 나머지 안방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불만이 공존하고 있다. 또 충북도 공무원들이 전권을 휘두르고 있는 조직위와 같은 돈을 내고서도 결정된 사안만을 따라야만 하는 충주시 간의 불협화음도 이런 `무풍`의 원인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얼마 있으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충주를 찾는다. 어떻게든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조직위는 충주시민들과의 소통을 늘려 안방에서부터 붐을 일으켜야 한다. 충주시도 개최도시로서 자부심을 갖고 제 역할을 해야 한다. 충주를 평화와 화합의 장으로 모두가 노력해서 만들어보자. 진광호 지방부 충주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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