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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작은 학교 교사만이 느낄 수 있는 큰 행복

2019-07-12기사 편집 2019-07-11 17: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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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신숙 의랑초교사

"오늘은 의랑교육공동체가 모두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멋진 행사 준비하시느라 너무너무 수고 많으셨어요!", "이런 행복한 기억들이 쌓여 아이들이 오래도록 꺼내 쓰는 에너지 은행이 될 거에요!"

이 글들은 지난달 의랑초의 모든 교육가족들이 함께한 '책 읽는 의랑 별빛도서관축제' 후 학부모들의 감사와 응원 글들이다.

'책 읽는 의랑 별빛도서관축제'는 책을 즐기는 문화를 만들고자 구상했던 활동이다.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독서원작 영화를 보여주고자 계획 했지만 행사준비 회의를 거듭하며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책을 즐기며 독서의 소중함을 알게 할까? 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교사들은 함께 고민하며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을 가졌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하나 둘 더해졌다. 전교생의 독서 작품 전시회, 저학년을 위한 인형극 공연과 인성교육연계활동, 고학년과 학부모들을 위한 북 콘서트까지, 의랑교육공동체가 모두 함께 하는 행사로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학생들은 부대행사로 페이스페인팅, 종이접기 등의 부스를 운영해보고 싶다는 아이디어를 더했고 학부모회에서는 독서 경품과 간식 등을 지원해주셨다.

교육공동체가 함께 하는 즐거움, 이것이 작은 학교의 매력이 아닐까?

의랑초는 전교생이 65명인 세종시 외곽에 위치해있는 소규모 농촌학교다.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학생수가 36명까지 줄어 폐교예정학교에 명단을 올리기도 했던 학교다. 하지만 도·농 공동학구로 지정되고 특색 있는 교육활동 운영으로 현재는 농촌과 도심에 거주하는 학생이 공존하며 학생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작은 학교들이 점점 폐교되어가는 타시도와는 달리 세종의 경우 '작은 학교 살리기'를 위한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으로 작은 학교들의 학생 수가 늘고 있는 학교들이 많다. 세종시는 도시와 농촌이 함께 공존해있는 복합도시로 신도심을 중심으로 외곽에 작은 읍·면지역 학교들이 위치해 있어 10-20분만 외곽으로 나가면 신도심과는 환경이 전혀 다른 농촌학교를 도·농 공동학구로 다닐 수도 있는 것이다. 이것은 동지역의 과밀학급 문제 해결은 물론 교육의 다양성을 실현해주고 자연친화적 환경 속에서 특색 있는 교육활동들을 경험할 수 있어 세종에서도 새로운 교육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학생,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 등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교육문화가 조성되면서 찾아오고 싶은 '행복한 아이들이 자라는 새로운 학교'가 된 것이다.

"선생님, 이건 제가 다니던 학교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에요!", "우리 아이들은 참 복 받은 아이들인 것 같아요!"

이 말은 의랑초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다양한 활동에 주체로 참여하며, 한껏 성장한 자녀들을 보며 행복한 마음으로 자주 해주시는 말들이다. 의랑초에는 앞으로 교육환경시설 개선사업, 학교공간재구조화 등의 많은 변화를 앞두고 있지만 교사로서 막연한 걱정보다는 교육공동체가 함께 힘을 모으고 의견을 모으다 보면 앞으로 더 행복한 학교가 될 거라는 믿음에 기대가 앞선다.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드는, 작지만 교육력이 강한 행복한 학교!' 의랑초의 또 다른 이름이다. 오늘도 작은 학교의 교사라서 느낄 수 있는 이 행복에 감사한 하루이다. 신숙 <세종 의랑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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