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내 패스트푸드점 대표 김종훈 씨

"대학생 시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어렵게 생활했던 경험 때문에 학생들에게 무엇인가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내에서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종훈 씨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나눔 활동을 실천하고 있는 이유다. 김씨는 2013년 매장 운영을 시작한 직후부터 지금까지 매년 시험 기간 간식이벤트를 열고 있는 것은 물론 동아리 등 학생 단체에 지속적인 후원을 하고 있다.

그는 "특별한 계기가 있어서 이벤트를 하게 된 것은 아니고 매장을 찾아 주는 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에서 시작하게 됐다"며 "또 동아리나 학생회 등에서 경품 후원을 요청해 오는 경우에도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대한 것보다 더 즐거워하는 학생들의 모습 때문에 지금까지 해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이벤트 때문에 몸은 힘들고 금전적인 손해도 있지만 뿌듯함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시험 기간 간식이벤트 이외에도 김씨는 방학기간 중 학교에 남아있는 학생들을 위한 행사도 열고 있다. 오렌지나 귤과 같은 과일을 매장 앞에 쌓아 놓고 학생들이 마음껏 가져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김 씨는 "일반적인 성인키만큼 과일 박스를 쌓아놓고 학생들이 먹을 수 있게 한 적이 있다"며 "소문이 퍼지면서 욕심 많은 학생들이 하나둘씩 생겨 한 번에 가져갈 수 있는 과일 수를 제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씨의 나눔활동에는 어머니까지 함께 손을 거들었다. 학교 식당을 빌려 학생 800명 정도에게 국밥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연 것이다.

그는 "어머니가 예전에 음식점을 운영하셨을 정도로 음식 솜씨가 좋아 국밥 이벤트를 한 번 한 적이 있었다"며 "농수산물 시장에서 직접 재료를 사오는 수고는 있었지만 국밥을 먹으며 좋아하는 학생들의 모습에 피로가 가셨다"고 말했다.

이제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의 식사까지 챙기고 있는 김씨는 "주변에서 돈 벌어서 다 후원하냐는 얘기도 듣는다"며 "고생스럽지만 지금까지 해 왔고, 뿌듯하니까 앞으로 더 많은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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