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스필버그 감독의 1975년 영화 `죠스`.

그가 26살에 만든 이 영화는 요즘 말로 대박을 터트리며, 그를 단번에 세계가 주목하는 영화감독 반열에 올렸다.

당시 900만 달러가 들어간 이 영화는 미국에서만 1억 3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블럭버스터`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해외에서는 이 보다 더 많은 2억 달러를 넘게 쓸어 담았다.

영화사상 처음으로 흥행수입 1억 달러 돌파 기록을 세우는 등 상업영화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죠스`가 인기를 끌면서 전 세계 해수욕장은 피서객들이 크게 줄어드는 기현상도 있었다고.

이 영화는 피터 벤츨리가 쓴 같은 이름의 소설 `죠스`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뉴잉글랜드의 작은 섬마을인 애미티(Amity)를 무대로 해수욕장에 나타난 불청객인 식인상어가 무자비하게 사람들을 공격하고, 이에 대항하는 사람들과의 싸움을 그린 공포영화다.

특히나 음악감독인 존 윌리엄스가 만든 배경음악은 사람들을 향하는 보이지 않는 상어를 따라 흐르면서 음산하고, 공포감을 극대화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등골 서늘하게 만드는 극적 효과를 줬다.

이 음악은 197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을 받기도 했다.

`죠스`는 감독이 바뀐 뒤 후속으로 몇 편이 더 나왔지만 첫 편만큼 강한 인상을 주지 못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름이면 납량특집 단골로 TV에 꽤나 많이 방영이 됐다.

그 만큼 우리에게 친근한 공포영화로 기억된다.

지난 8일 제주도 함덕해수욕장에 상어가 나타나 해수욕을 즐기던 100여명이 급하게 대피를 하고, 해수욕장 입수 금지가 내려지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고 한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해수면 위로 등지느러미가 보이는 것이 영락없는 `죠스`의 한 장면이다.

상어는 전 세계적으로 500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40여 종이 목격되고 있다.

피해사례도 여럿 건 보고 됐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1959년부터 국내에서 발생한 상어 공격 사고는 모두 7건으로 6명이 숨지고, 1명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상어 출현 소식에 피서객들의 혼비백산한 모습은 납량특집이 따로 없다.

`죠스`의 배경 음악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박계교 지방부 서산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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