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신 대전 동구 자치행정국장
이충신 대전 동구 자치행정국장
최근 대전역을 중심으로 후미진 골목길이 예술작가들의 활동무대로 변신하면서 거리에 활력이 돌고 있다.

대전은 1905년 경부선 철도가 개통되면서 대전천과 대동천 합류지점에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발전하게 됐다.

철도를 중심으로 주거지와 상업, 유통, 업무시설이 대전역에서 선화동, 문화동, 서대전 방향으로 서진(西進) 했으리라 생각된다.

1950년 한국전쟁과 함께 대전에 임시정부가 머물면서 피난민이 대거 유입, 대동과 소제동 인근에 촌락을 이뤘다.

1985년 둔산 신도시개발과 1993년도 대전세계엑스포 개최, 1999년 대전시청 둔산 이전을 기점으로 대전역을 중심으로 하는 원도심과 둔산동을 중심으로 하는 신도심이 분리됐다.

원도심 활성화는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높은 지가, 기존건물처리 등 초기 비용이 많이 든다.

민선 7기 동구의 첫 번째 성과는 대전역 인근 옛 대한통운 뒷골목인 정동 4-5번지에서 정동 13-19번지 일대의 `청소년 통행금지구역`을 해제 공고한 것이다.

정동 일원의 새로운 출발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마을 이미지를 개선했다.

대전역 인근, 역전 시장길, 창조길 등 10㎡에 마을미술프로젝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추진해 지역주민과 예술가들이 모이는 등 새로운 마을로 변모하고 있다.

구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지역 활동가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주민 불편사항 등을 수렴했다.

안전, 생활·위생 인프라, 휴먼케어, 주택정비 지원 등 개선방안을 마련한 기본계획도 수립했다.

그 결과 지난 4월 국토부 공모사업에 `정(情)동(動)미(美)프로젝트`가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새뜰 마을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 사업은 올해 하반기 공청회, 의회 의견 청취 등을 거쳐 실행계획을 수립, 2022년까지 4년간 약 50억 원을 들여 추진될 예정이다.

정(情)동(動)미(美)프로젝트는 대전의 중심이었던 동구 정동 지역에 대한 생활개선 지원 방안이 담겼다.

또 하나의 야심작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문화도시사업 지정 공모에 철도근대문화도시 `역전의 동구`를 접수했다.

이 사업은 2021년부터 5년간 200억 원을 투입해 지역 특색을 살린 거점도시를 만들게 된다. 문화도시 조성계획 승인이 11월 최종 확정되는 만큼 거는 기대가 크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대전역과 동구는 낡고 오래된 이미지를 벗게 된다.

문화도시사업을 통한 메이커 문화 허브, 도시재생 뉴딜사업 연계 등 권역별 22개 사업이 추진되면 재도약의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도시와 국토부의 도시재생뉴딜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지역사회 각 분야의 조화가 이뤄지길 바란다.

이충신 대전 동구 자치행정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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