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도서관서 토론회 개최…충남지역 국회의원 대거 불참 눈총

대전시와 충청남도는 10일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혁신도시의 필요성과 방향’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시와 충청남도는 10일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혁신도시의 필요성과 방향’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충남혁신도시 지정을 위한 국회 정책토론회가 10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허태정 대전시장과 나소열 충남도 정무부지사, 대전.충남지역 국회의원,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지역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자리에서 허태정 대전시장은 "정부는 수도권 인구 분산과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10개 혁신도시에 153개의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했지만 대전과 충남은 혁신도시 대상에서 제외돼 공공기관 이전과 지역인재 채용 혜택을 받지 못하는 역차별을 겪고 있다"며 "이로 인해 지역성장 저해, 인구 유출 등 피해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정부가 다시 수도권 122개 기관, 5만 8000명을 대상으로 `혁신도시 시즌2`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대전·충남혁신도시가 반드시 지정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공동 건의문을 제출했고 충청권 지역인재 채용 광역화를 위한 혁신도시법 개정 등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송재호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도 자신이 토론회 축사에 나선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송 위원장은 "박범계 의원이 전화해서 저에게 토론회에 안와도 되지만 (혁신도시 지정이) 타당하면 오는 게 맞지 않겠냐고 했다"며 "제가 여기 있음으로 해서 신뢰를 드리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잘 듣고 혁신도시 정책이 내실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토론회에서 강영주 대전세종연구원 박사는 `혁신도시 시즌 2와 대전·충남의 혁신도시 조성`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혁신도시 지정과 관련 대전 충남만 배제되어 있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역안배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많다"며 "국가는 지역간 균형있는 발전을 위해 지역경제를 육성할 의무를 지니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 헌법이 규정한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전시는 철도·특허·에너지·금융 분야 혁신클러스터를 형성하는데 있어 최적지이고, 충남 내포신도시는 서해안 국가기간산업 헤드쿼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공공기관 및 청정에너지 관련 자회사를 유치대상으로 삼아 혁신클러스터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분권형 균형발전은 중앙정부의 국가균형발전정책과 지방정부의 지역균형발전정책의 결합을 통해 분권, 포용, 혁신이라는 가치를 구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충남지역 국회의원들이 대거 불참해 눈총을 받았다.

이날 토론회는 대전·충남지역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대전시와 충남도, 대전세종연구원이 공동 주관했지만 정작 주최자인 이들 국회의원들은 국회 일정, 당내 행사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대전지역은 7개 지역 국회의원 가운데 6명이 참석한 반면 충남 11개 지역 국회의원 중 윤일규(천안 병) 의원만 유일하게 참석했다. 일부 의원들은 청양군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충남지역 이통장 체육대회에 참석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서울=김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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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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