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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닮은 작가의 삶의 고백

2019-07-10기사 편집 2019-07-10 13: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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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기 좋은 이름]김애란 지음/ 열림원/ 304쪽/ 1만 3500원

첨부사진1잊기좋은이름

여름을 닮은 작가, 김애란이 첫 산문집을 냈다.

이 책은 김애란의 진짜 이름을 찾아내는 스무고개와도 같다. 유년 시절에 대한 이야기, 성장 환경에 대한 이야기, 문학을 공부하던 이야기, 친구에 대한 이야기 등 무수한 주제로 늘어뜨린 삶에 대한 김애란의 만담이다.

김애란은 소설로 내면의 모순을 비추어보며 슬퍼하는, 깊이 있는 시선을 바탕으로 사람에 대한 성찰을 완성해내곤 한다. 어찌할 수 없는 사람의 필연과 우연 사이, 그 서글픈 심정들을 들여다보는 눈길을 가지고 이야기의 옷감을 한 땀 한 땀 기워입는 솜씨를 보여준다.

가족에의 사랑이나 청춘의 성장, 애환과 같은 보편적인 주제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것은 물론, 소수자 문제라든가 존재의 고독처럼 무게감 있는 주제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인간에 대한 따뜻하고 웅숭깊은 눈길이 구성진 입말의 문장들로 배어나는 가 하면 통찰력 있는 직시가 무거운 이야기들로 풀어져 나오기도 한다.

그랬던 김애란이, 이번에는 자신의 삶을 고백한다. 나지막한 목소리도 있는 가 하면, 서러운 음색도 들린다. 구성진 입담도 있다.

유년 시절 또는 대학 시절의 추억담을 풀어놓기도 하고, 일상 속에서 겪은 부모와의 이야기나 가족들과의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꺼내놓기도 한다.

이 책은 김애란이라는 사람에 관한 책이면서 김애란의 사람들에 관한 책이다.

만 17년 경력의 소설가답게 시와 소설을 비롯한 문학에 대한 사유를 천착하거나 우리말에서 눈여겨볼 만한 어휘에 대한 단상을 적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주변의 시인이나 소설가 들을 깊이 들여다본 글들도 있다.

나를 둘러싼 사람들의 관한 이야기이자, 나라는 사람과 사랑하는 사람들에 의한 이야기인 동시에, 잊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 속에서 김애란은 특유의 섬세하고 따스한 목소리로 읊조린다.

책은 '나를 부른 이름', '너와 부른 이름', '우릴 부른 이름들'의 세 개의 챕터로 이뤄져있다.

1부 '나를 부른 이름'은 작가의 성장과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다. 작가는 사범대학에 가라는 어머니의 뜻을 거르고 자신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예술학교 시험을 봤다. 결국 그것이 작가의 인생을 바꿨다. 2부 '너와 부른 이름들'은 작가가 주변 인물들과 타인에 관해 쓴 글이다. 3부 '우릴 부른 이름들'은 문학 관련 글과 개인적인 경험담을 모았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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