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추진 의지 불구, 수천억원대 이전비용

홍주읍성 복원의 최대 걸림돌인  조양문 인근에 위치한 KT홍성지사. 사진=은현탁 기자
홍주읍성 복원의 최대 걸림돌인 조양문 인근에 위치한 KT홍성지사. 사진=은현탁 기자
[홍성]홍성군이 홍주읍성 복원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KT홍성지사 건물 이전이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KT홍성지사 건물은 홍주읍성 동문인 조양문 바로 뒷편 대지 5279㎡ 지하 1층 지상 5층 연건평 8203㎡ 규모로, 옛 홍주목의 전영동헌이 있던 자리에 위치해 홍주읍성 복원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전이 필요한 실정이다.

홍주읍성 복원은 읍성 정비와 복원을 통해 역사성을 회복하고 활용하기 위한 사업으로, 민선 7기 김석환 홍성군수 공약과 양승조 충남지사의 지역공약 사업 목록에도 포함돼 있다.

홍성군은 홍주읍성 복원을 위해 문화재구역의 111필지 중 공영주차장, 식당가 등 91필지 1만 7068㎡를 매입했고, 11필지 1308㎡는 금년 말까지, 나머지 9필지 950㎡는 내년 말까지 매입할 예정이다.

군은 이를 위해 올해 국비 7억 700만 원, 도비 1억 6500만 원, 군비 1억 6500만 원 등 모두 11억 원을 투입해 홍주읍성 문화재 구역의 토지 및 지장물을 매입·철거하고 있다.

충남도는 오는 2022년까지 국비와 군비를 포함해 모두 140억 원을 투입해 홍주읍성 성곽 발굴조사구간 정비, 홍주읍성 수로복원, 홍주읍성 현존 성곽 및 조양문 관리체계수립 등의 사업을 벌인다.

하지만 홍주읍성 복원을 위해 매입해야 할 대상 중 가장 규모가 큰 KT홍성지사는 건물과 지하 통신시설 이전까지 고려할 경우 이전 비용이 수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어려움이 예상된다.

군은 장기적으로 KT홍성지사와 이전 협약(MOU)를 체결하고, KT내포지사를 확대 건축하는 방안을 건의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KT측은 홍성군의 수차례 협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KT홍성지사 부지와 함께 객사지, 향청지 등은 국비확보를 위해 문화재구역으로 지정해야 하지만 아직 행정적인 절차에 착수하지 않아 상당히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홍성군 관계자는 "현 KT홍성지사 건물 안에는 많은 통신장비와 연결망이 있어 이전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면서 "군비 만으로 추진하기 어렵고 국가 및 도 차원의 지원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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