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설탕·육류 상승-유제품·유지류 하락

세계 식량 가격이 6개월 만에 하락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 달 식량가격지수는 전월(173.5포인트) 대비 0.3% 하락한 173포인트를 기록했다.

올 초부터 계속된 식량가격지수 상승세가 지난 달 꺽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동월에 비해서는 0.2% 상승했다.

곡물·설탕·육류는 상승했고 유제품·유지류는 하락했다.

곡물가격지수는 지난 5월(162.3포인트)보다 6.7% 상승한 173.2포인트로 나타났다.

곡물 가격은 주로 세계 최대 옥수수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미국의 수출 가용량 감소 전망에 따라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밀 가격 역시 생산 불확실성과 옥수수 가격 상승 여파로 인해 올랐다.

반면, 쌀 가격은 인디카·자포니카 품종에 대한 수요 감소가 태국 바트화 강세와 바스마티 품종에 대한 수요 상승이 동시에 일어나며 4개월 연속 안정세를 유지했다.

설탕가격지수는 5월(176포인트)보다 4.2% 오른 183.8포인트로 집계됐다.

가격 상승은 브라질 헤알화 강세에 따라, 설탕 생산자들이 사탕수수를 설탕이 아닌 에탄올로 가공한 브라질산 설탕 공급하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또 EU 국가들의 수출량 감소 또한 가격 상승에 기여했다.

육류가격지수는 5월(173.4포인트)보다 1.5% 오른 176포인트를 기록했다.

육류가격은 연초부터 완만한 오름세를 보였다. 양고기, 돼지고기, 가금육 가격 등의 수입 수요에 힘입어 상승했다.

쇠고기 수입 수요도 강세를 보였으나, 쇠고기 가격은 오세아니아의 수출 가용량 증가로 안정세를 유지하였다.

유제품가격지수는 전월(226.1포인트)보다 11.9% 내린 199.2포인트였다.

유제품 가격은 5개월간 지속된 상승세 이후 처음 하락했음에도 연초 대비 9.4% 높았다.

우유 4개 품목의 가격이 모두 하락했으며, 치즈와 버터 가격은 큰 하락세를 보였다.

유지류가격지수는 125.5포인트를 기록하며 전월(127.4포인트)보다 1.6% 내렸다.

팜유와 대두유 가격이 하락한데 반해 해바라기유와 유채씨유는 소폭 올랐다.

팜유 가격은 수입 수요 감소와 주요 수출국의 생산량 증가 전망, 대두유 가격은 수출량 감소 전망으로 인해 각각 하락했다.

해바라기씨유는 수입 수요 증가로, 유채씨유 가격은 주요 생산국의 좋지 않은 작황에 대한 우려로 인해 상승했다.

한편, FAO는 2019-2020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을 26억 8540만t으로 전망했다. 2018-2019년도 대비 1.2%(3280만t) 증가한 수준이다. 세계 곡물 소비량은 1년 전 대비 1.0%(2720만t) 증가한 27억820만t으로 내다봤다. 세계 기말 재고량은 3.2%(2720만t) 감소한 8억2810만t으로 예측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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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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