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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주택경기, 고민이 깊다

2019-07-08기사 편집 2019-07-08 09: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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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가 되고자 하는 꿈으로 지난 40년간 건축설계에 하루도 쉬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 IMF 외환위기도 겪었는데 요즘 나라 사정이나 건축시장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건설산업연구원의 최근 발표에 의하면 올해 인허가와 분양시장은 시장의 전반적 위축으로 전년 대비 13%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부문 수요는 유지되지만, 민간부문 감소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공공이든 민간이든 일거리가 많으면 여러 사람 일을 하고 먹고 살기에는 건설만큼 좋은 효자종목은 없었는데, 요즘은 어쩌다 공공건축물도 민간 건축물도 급격히 줄고 집을 지으려는 사람도 웬만큼 용감하지 않고서는 집을 지을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올해 주택 인허가는 전년 대비 48만 가구로 감소가 예상되며 분양 또한 전년 대비 9% 내외 감소하는 26만 가구로 전망된다. 올 하반기 전국 매매가격은 1.6%, 전세가격은 2.5% 동반 하락한다는 답답한 소식도 있다.

20여년 전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IMF를 겪으면서도 임직원과 합심해서 잘 견뎠고, 외환위기 또한 슬기롭게 이겨냈는데 지금의 경제위기는 건축기술의 능력을 키우는 기회로 보고 부단한 노력으로 슬기롭게 극복 해야 할 것 같다.

올 상반기 주택시장은 매매가격 0.79% 하락, 매매거래 30.4%가 감소해 전국적으로 부진했는데 주택가격 하락 폭은 지방 아파트가 가장 컸고 거래량 감소 폭은 서울지역이 가장 컸다고 한다.

그런데 신기한 점은 이런 주택가격 하락장세에 유일하게 전국에서 대전만 예외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 들리는 이야기로는 서울 부동산들이 대전 주택시장을 주무르고 있다고 한다.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주택값이 오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및 신축 아파트 중심으로 수요 변화 조짐이 있지만 집값 안정을 바라는 각종 규제로 추가 수요 유입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니 그나마 다행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각종규제로 시장을 통제하는 것은 많은 부작용을 낳는다는 것을 그동안 여러 번 보아왔다.

세상 누구든 자기집값이 오르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집이 없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빈곤하게 느끼게 되고 서울 집값만 지속해서 오르면 지방에 사는 사람은 상대적인 허탈감이 클 수 밖에 없다. 전국적으로 주택시장은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 외곽지역과 지방시장의 어려움은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이 또한 '똘똘한 서울 집 한 채'라는 이상한 말이 설득력을 얻을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나라의 경제가 좋아지려면 수출, 내수, 투자 등이 원활해야 한다. 또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확대 가능성도 커야 한다고 하는데 가계 지불능력 위축은 주택시장을 어렵게 할 것 같다. 기준금리 인하는 신규 수요 유입에 영향을 주기보다 기존 주택 보유자들의 가격 하락 압박을 막는 수단으로 사용될 가능성을 높여 주택을 사고 팔면서 수익을 내는 것은 점쟁이가 점을 치는 것 만큼이나 어려워 보인다.

아무리 좋은 주택정책과 좋은 아파트를 공급한다 해도 돈이 없는 서민입장에서는 아파트를 분양받기 어렵고 대출 또한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 보니 신규아파트를 소유자들의 잔치상이 되고만다.

이런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사업자는 사업 구조 다각화를 통해 위험을 분산시키고, 사업 진행 각 단계에서 벌어질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 해 총 사업기간을 단축시키는 전략이 유효할 것 같다. 부동산이 움직이면 설계시장이 바빠지고 설계가 늘면 이어서 건축 경기도 살아나며 그와 함께 각종 건설 자재시장도 활성화 되기 마련이다. 부동산 시장은 경기가 어려우면 오랫동안 잠을 자고 그러면서 모두 악순환으로 돌아가게 된다.

주택가격 상승세 전환에 대해서는 정부가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규제 강화를 시사했다. 사업계획 시 예상되는 정책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유연하게 반응하는 것이 이러한 불확실한 상황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최재인 ㈜신화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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