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나라가 자주독립국임을 선언하노라."

독립선언문은 1919년 발표됐다. 꼭 100년 전이다. 민족대표 33인은 독립 선언은 겨레의 자유 발전과 인류적 양심을 위해서라고 천명했다.

"낡은 시대의 유물인 침략주의 희생양으로 고통을 겪어왔도다. 우리가 생존권마저 빼앗긴 일이 무릇 얼마며, 겨레 정신 발전에 얼마나 큰 장애였고 신예와 독창으로 세계 문화에 기여할 기회를 얼마나 잃었는가. 지난날 억울함을 떨쳐내고 나라의 품격을 되살려 우리의 아들 딸들에게 부끄러운 재산을 물려주지 않으려면, 가장 급한 일이 겨레의 독립임을 확실히 해야 한다."

요즘 시대에 투영해 봐도 어색하지 않은 내용이다. 제국주의의 망령은 여전히 우리 주위를 떠돌고 있다.

우리는 우여곡절 끝에 식민 치하에서 해방됐지만 오랜 시간 정치, 경제, 문화 등 많은 분야에서 일본에 영향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KOREA`라는 브랜드 성장세가 눈부시다. 일본이 조바심을 낼 만 하다. 식민지를 잃게 된다는 두려움은 폭력으로 이어졌다. 총칼이 돈으로 바뀌었을 뿐 힘으로 불의한 짓을 저지르는 건 예전이나 똑같다.

일본의 수출 규제 전략에는 한반도 평화무드를 뒤흔들려는 저의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있다. 2차 세계대전 패전국이었던 일본은 한국전쟁을 기회로 고도성장을 이룩했다. 남북이 가까워지는 걸 막기위해 당장의 손해를 감수하겠다는 고육지책이다.

독립선언문은 다음과 같은 예언(?)을 했다. "힘의 시대는 가고 도의의 시대가 돌아왔도다. 지난 세기 다듬고 키워온 인도적 정신이 바야흐로 신문명의 서광을 인류의 역사에 비치기 시작하도다! 우리는 주저할 것도 없고 거리낄 것도 없도다. 우리의 고유한 주권을 지켜 삶의 즐거움을 실컷 누리고 우리의 독창력을 발휘해 봄 기운 가득한 세계에 한민족의 뛰어남을 내보이리라."

고통을 감내해야 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불의에 저항하지 않았던 대가가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어쩌면 또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지난 50여년 동안 한국의 대일 무역적자 누적액은 약 708조원에 달한다. 경제 식민지에 다름 아니다. 독립선언문을 온전히 실현하기 위해 온 국민의 단결된 힘을 보여줄 때다.

이용민 지방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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