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한화이글스 선수.
김태균 한화이글스 선수.
날개 꺾인 독수리의 추락은 어디까지일까.

올 시즌 한화이글스는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50패를 당했다.

한화는 지난 3일 잠실 LG전에서 1-6으로 져 5연패에 빠진 동시에 50패의 참담한 결과를 마주하게 됐다. 같은 날 SK에 패하며 2연패한 꼴찌 롯데도 한화와 나란히 50패를 찍었다.

무승부가 없는 한화는 한 마디로 현재까지 리그에서 가장 많이 지고 있는 팀이다.

한화는 현재까지 82경기 32승 50패(승률 0.390)하며 꼴찌 롯데(31승 50패 2무·승률 0.383)에 여전히 반 경기차 9위에 머물고 있다.

한화의 최단 기간 50패 기록은 2010년 7월 6일(80경기)이었다. 그 다음이 82경기였다. 82경기 만에 50패를 마주한 기록은 2012년(7월 25일)과 2014년(7월 26일)에 이어 올 시즌이 세 번째다.

한화의 올 시즌은 연패의 연속이다.

연패의 사슬을 끊어도 또다시 연패의 수렁을 맞이하며 팀 상황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한화는 지난 달 16일과 21일 각각 5연패, 7연패에 빠졌다.

그러나 시즌 반환점을 돈 현재 연패 충격은 더 크게 다가온다.

문제는 좀처럼 반등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 다는 점이다.

시즌 초 주전급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한 이탈로 불안정한 전력 속에 시즌을 시작했지만 이들의 복귀 이후에도 좀처럼 안정화되지 못하고 있다.

투타의 엇박자도 시즌 내내 한화를 괴롭히고 있다.

지난 3일 LG전에서 선발 채드 벨이 7이닝 동안 2실점(2자책)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에선 이성열이 9회 초 1점 홈런을 쳐내며 간신히 0점 패를 면했다.

득점 찬스에서 침묵하는 타선은 팀의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있다. 한화의 팀 타율은 9위(0.250), 팀 득점도 9위(369점)다. 득점권 타율은 0.251로 최하위다.

마운드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올 시즌 내내 안정적인 로테이션을 구축하지 못한 선발진은 보직을 왔다갔다하는 `돌려막기`식으로 운용되고 있다. 뚜렷한 묘수가 보이지 않는 점이 전망을 더 어둡게하고 있다.

그런데다 지난 시즌 위용을 보였던 불펜진마저 흔들리고 있다.

불펜진은 최근 잇따라 승부처에서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팀 선발 평균자책점은 5.07로 8위, 불펜 평균자책점은 4.41로 6위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아직 60여 경기가 남아있다는 점이 기회다.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반등을 노리는 한화는 무엇보다 팀 분위기 재정비가 시급하다.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선발 장민재가 돌아오고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던 주전 유격수 오선진도 조기 복귀가 예고되면서 그나마 팀 전력 누수 우려는 줄었다.

반등 계기는 이번 주말 홈 3연전부터다. `파죽지세`의 연승을 올리며 창단 이후 새 역사를 쓰고 있는 kt를 상대하는 한화는 주말 3연전에서 반드시 승수를 쌓아야 한다. 아직 가을야구의 희망을 놓지 않은 한화가 반전을 일궈낼 지 관심이 집중된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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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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