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통행량이 많은 대전 나들목(IC)에 만남의 광장과 같은 휴게소를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대전 나들목 인근에 주차장을 겸한 만남의 광장 조성은 오래전부터 검토해 왔지만 수년 동안 제자리걸음에 그친 모양이어서 재추진 여부가 관심이다. 주요 고속도로 나들목에 조성된 휴게소가 차량 운전자들에게 유용하게 활용된다는 점에서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대전 나들목은 하루 평균 4만 9000여 대가 통행하는 대전지역 나들목 8곳 중 통행량이 가장 많다. 광장이 없는 탓에 불법 주정차 차량이 인근 주택가까지 스며들면서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고 한다. 주택의 거주자 주차면은 무단 얌체족이 점령해 무용지물이 되고, 주택가 골목을 따라 길게 늘어선 차량은 마치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도 남는다고 하니 그냥 넘길 일이 아닌 듯하다. 좁은 골목에 주차해 놓은 대형차량은 행인들의 통행에도 위험을 주고 있어 심각성이 크다.

나들목 주변은 차량이용자들이 타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주로 만나는 장소이다 보니 차를 몰고 오는 시민이 많을 수밖에 없는 곳이기도 하다. 만남의 광장과 같은 주차장이 없으면 주변에 주차난을 일으키는 건 당연지사다. 그나마 나들목 초입에 녹지를 깎아 만든 간이 광장이 있지만 비좁은 데다 항상 차량이 빼곡하게 들어차 이용 자체가 어려운 구조다.

대전시 정책투어에서 대덕구와 주민들이 나들목에 주차장 조성을 건의하고 나섰다고 하니 이제는 시가 적극 나설 때다. 마침 시가 나들목 인근 공원을 해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광장 조성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광장 조성은 자치단체 소관으로 맘먹기에 달려 있다. 유성과 북대전 나들목 광장이 이용자들로부터 호응도가 높은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수십 년 동안 불법 차량에 시달려온 나들목 인근 주민들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대전을 찾는 외지인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만남의 광장은 반드시 조성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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