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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중심 두 건축가 이야기

2019-07-03기사 편집 2019-07-03 17: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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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느끼다 그리다 & 마을을 품은 집, 공동체를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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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회사, 체육관, 카페….우리는 매일 하루종일 건물의 안과 밖에서 지낸다. 흔히 말하기를 건축을 디자인 할 때 생각은 인문학적으로, 만드는 것은 기술공학적으로, 표현을 예술적으로 해야 한다고 한다. 사는 공간이 생활방식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잘 된 건축이 있으면 잘못된 건축도 있다. 비싼 마감재를 사용한다고 모두 잘 된 건축은 아니다. 기성복도 입는 사람의 체형에 맞춰 다양한 사이즈가 나오는데, 집은 사는 사람의 동선과 기호에 맞지 않아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의 뜻과 이상에 맞는 건축은 잘 된 건축이다. 집 주인이 바깥 풍경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면 창문을 바닥 가까이, 크게 내야 한다. 정림건축에서 30년 넘게 일하며 전세계적으로 찬사를 받는 인천국제공항부터 국내 대표 건축물들을 설계한 임진우 정림건축 대표와 건축가로서 공동체주택을 시대적 사명으로 받아들인 건축명장 류현수. 두 사람의 이야기는 어쩌면 관계 단절, 독거노인, 지역 이기주의 등 현대인들이 고통받는 사회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될지도 모른다.

△걷다 느끼다 그리다

임진우 지음/ 맥스미디어/ 244쪽/ 1만 6000원

"떠나는 사람들과 돌아오는 사람들, 그 경계에 공항이 존재한다/ 지붕하중을 위한 트러스 구조물이 노출돼 구조미가 구현되고 그 사이로 자연채광이 들어와 밝은 분위기가 연출된다/ 건축 환경을 쾌적하고 환하게 구성함으로써 사람들 사이에 떠도는 긴장과 피곤함을 즐겁게 다독이기에 충분한 공간이 됐다."(본문 중에서)

대한민국 대표 설계회사 정림건축의 수장 임진우 대표. 건축가이자 화가이고, 칼럼니스트인 그가 그동안의 여정을 정리하여 에세이집으로 출간했다. 그는 건축가에게 특별히 요구되는 덕목이 '섬세함'이라고 꼽는다. 사물을 깊게 보고 꼼꼼하게 작업하는 습관이 섬세한 디자인을 창출하고, 그것이 곧 세련된 건축과 도시를 만든다고 믿는다. 그가 설계한 건축물로는 봉원교회, 한국야쿠르트사옥, 한국가스사옥, 인천국제공항 등이 있다. 건축가의 시선으로 건축물들을 탐구하고, 화가의 시선으로 풍경을 감성적으로 담아내며, 칼럼니스트의 시선으로 관찰하고 정리한다. 감동을 주는 풍경을 스케치로 담아 수채화 물감으로 채색했다. 3개 테마로 구성한 에세이를 보다보면, 문득 그의 발길 닿는 대로 따라가고 싶은 충동이 고개를 든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감성 어린 수채화와 글이 우리 시선을 붙잡고 우리 마음을 넉넉하게 한다.

△마을을 품은 집, 공동체를 짓다

류현수 지음/ 예문/ 288쪽/ 1만 7000원

건축가 류현수는 (주)자담건설을 20년 경영하면서 최근 몇 년간 한국건축가연합의 '건축 명장'에 올랐으나 건축에 관심이 없는 이들에게는 낯선 이름일지 모른다. 그러나 공동육아와 대안주거에 관심 있는 사람들, 혹은 서울시의 다양한 도시재생 사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성미산마을' 그리고 '소행주'를 물으면 금방 알 것이다. 2011년 마포구 성미산마을에 처음으로 세워진 '소행주(소통이 있어 행복한 주택)'는 우리나라 1호 공동체주택으로, 서울시가 추진하는 '마을 공동체 사업'의 대표적인 성공 모델로도 꼽힌다. 이후 성미산마을에서만 7개, 그 외 지역에서 8개가 등장하며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공동체주택 모델이 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임기 기간 동안 소행주를 두 번 방문했으며 향후 서울시 주택 정책의 방향을 소행주의 사례를 가지고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저자 류현수는 단지 건물을 세웠을 뿐 아니라, 건물에 사는 사람들과 그 이웃에 이르기까지 주거 공동체를 지어온 '커뮤니티' 건축가다. 그는 현대 대한민국 주거에서 사라진 마당의 개념을 되살림으로써 소통과 관계 맺기의 기쁨을 되살릴 수 있노라 말한다. 건축을 통해 소통하는 관계를 복원하고 이를 통해 한 마을과 사회가 가지고 있던 공동체의 개념을 재건하려는 것이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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