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출범할 때 만 해도 국민 대다수는 정권이 바뀌면 주택가격은 안정 또는 하향될 것을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현 정부 출범 2년이 지난 지금 부동산 가격은 국민의 기대를 완전히 벗어난 게 사실이다. 지난 1월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대전 주택가격 상승률은 서울(6.16%), 광주(3.8%), 대구(3.69%), 전남(2.8%), 대전(2.5%) 순으로 나타난다.

대전공동주택 가격은 자치구·단지·신규·기존공동주택 간 양극화가 점점 심화 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탄방 2구역 재건축공동주택 가격은 최근 1년 사이 입주권이 2억 원 이상 상승했지만, 동구의 입주 초기 거래 가격이 분양가격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서 볼 수 있듯이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일변도의 현 정부 부동산 정책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지난 한 해 동안 공동주택 가격이 급등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단순히 수요-공급 이론으로 현재의 부동산 시장을 설명하기에는 현실감이 너무 없어 보인다. 부동산중개업에 종사하는 공인중개사들 역시 지난해 가격 폭등에 대해 예상하지 못했고, 현재 가격상승에 대한 이유를 쉽게 설명할 수 없다고 한다

아파트 가격 폭등 이유는 여러 가지 복합 요인이 있겠지만, 그중에서 첫 번째 요인으로 필자는 전국의 투기세력들에 의한 계획적 선별적 집중투자에 의한 지역민들의 추가 상승에 대한 심리적 요인으로 추격매수에 합류한 이유를 뽑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아파트는 단순히 주거의 개념을 넘어 모든 국민이 하나의 투자 상품으로 인식하고 재테크를 위한 투자 대상으로 보는 부동산에 대한 의식의 변화가 부동산 가격을 결정하는 제일 중요한 요인이 아닌가 싶다. 시중에 떠도는 1000조 원 이상의 유동자금 흐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향후 아파트 가격은 지금처럼 지속해서 상승할 것인지, 하락할 것인지 투자자, 예비 매수자, 대다수 국민의 관심 사항이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을 정확히 예측 확증할 전문가는 없다고 본다.

단, 올해 공동주택 공급량이 총 1만 4658가구로 대전시 인구의 지속적 감소와 취업률 저조, 소비 위축, 가계부채 증가, 부동산 거래량 급감 등 복합적 요인과 중개업 종사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지속적인 가격상승보다 조정 또는 하락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물론, 전문가들의 예측 결과는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 그 책임은 투자자 본인의 책임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투자자라면 상승 시장보다 하락 시장에 대한 사전 준비도 한 번쯤 심도 있게 고려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서용원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 지도단속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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