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 고북면에 위치한 도계장인 신우SF를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주된 요인은 악취 민원.

서산시의회 가충순 의원의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이 지역 주민들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회사에서 발생하는 악취 등으로 시에 민원 8건을 제기했다.

결국 이 회사는 악취배출허용 기준초과로 3차례 적발, 지난해 3월 악취배출시설로 지정·고시 됐다.

그러나 실제로는 4번 적발됐다.

시가 3차례 적발된 이 업체에 대해 환경부에 질의하는 과정에서 1차례 더 적발 된 것으로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밝혀졌다.

또 다른 논란은 도·시비 등 2억 3900만 원이 들어가는 도축역량지원사업비 지원이다.

폐수처리시설과 생계차량 세척소독시설 등이 주가 되는 도축역량지원사업은 시가 지난해 추경에 사업비 1억 3000만 원을 확보했으나 사업이 이월, 현재 진행 중이다.

이 회사가 지난해 3월 시에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보면 폐수처리능력을 1일 700t으로 산출, 이 사업이 완료되면 2000t으로 늘어날 것을 예상했다.

문제는 이 회사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기 전 이미 1일 2000t의 폐수처리시설을 갖췄다는 점.

가충순 의원은 이 회사가 시에 폐수처리시설 변경 신고 내용과 도축역량지원사업의 사업계획서 제출 시점 등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리고, 사업비를 따기 위한 꼼수라고 지적했다.

이수의 의원도 이 회사가 관을 농락한 것이라 질타했다.

이 지역이 지역구인 두 의원은 사업비 집행 불가를 외쳤다.

신우SF는 같은 성격의 도축장인 서산시 팔봉면 소재 광축산업과 비교가 많이 된다.

광축산업은 해마다 시 전체 마을 경로당에 자신들이 생산한 돼지 갈비를 돌리고, 서산인재육성재단에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상생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신우SF가 지금까지 보인 지역과 상생의 모습은 야박하다는 평가다.

사세 확장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닭 한 마리 구경 못했다`는 지역민들의 푸념을 신우SF가 그냥 허투루 넘길 일이 아니다.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한다면 신우SF가 할 일은 자명하다.

박계교 서산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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