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군과 전북 군산시가 금강하구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용역을 공동으로 수행키로 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들 자치단체는 올해 말까지 구체적인 과제를 설정하고 예산을 확보한 뒤 내년부터 상생발전을 위한 용역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라고 한다. 그런데 수 십 년간 두 지자체가 서로 다른 주장을 펴온 금강하구 해수유통 사업이 이번 용역에 포함될지 여부가 최대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강하구 마스터플랜 수립 공동 용역은 두 지자체의 이견으로 중단을 반복해 온 행정협의회에서 결정된 것으로 골 깊은 갈등을 뒤로하고 진정한 상생발전을 가져올 것인지 반신반의하는 모습이다. 2012년 첫 행정협의회가 해수유통 문제로 중단된데 이어 2014년 재개됐지만 또다시 해수유통과 같은 예민한 사항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못한 전례 때문이다. 양 지자체가 직면한 현안을 뒤로한 채 행사 때 교차 참여하는 정도의 협의가 주로 이뤄진 점은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행정협의회가 지역 현안 해결보다는 정치적 성과만 보여줬다는 측면에서 이번 결정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 할 것이다.

서천군에선 이번 용역에 금란도 개발과 해상도계, 금강하구 해수유통 문제는 반드시 포함돼야만 한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모두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켜 풀어내기 쉬운 과제는 아니지만 군으로선 마지노선으로 여기고 행정력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금강하구 해수유통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다. 바닷물이 역류하는 걸 막기 위해 1990년 1840m에 달하는 둑을 건설했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생태계 파괴와 토사가 쌓이면서 장항항 기능이 축소되는 여러 문제가 불거진 건 다 아는 사실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두 지자체의 공동 용역 추진은 진정한 상생의 첫걸음이자 화합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그런 만큼 서로에게 윈윈 하는 결과를 도출해야 함은 마땅하다. 이번 용역에 금강하구 해수유통 방안이 포함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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