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2> 은하단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막대구조 형성 유발. 사진=NASA 제공
<그림2> 은하단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막대구조 형성 유발. 사진=NASA 제공
임명신<사진> 교수(서울대학교) 연구팀이 은하의 모양을 결정짓는 새로운 원리를 규명했다.

최대 수천억 개의 별로 이뤄져 있는 은하는 다양한 모양을 갖는다. 가장 흔한 은하는 나선팔 구조를 갖는 `나선은하`로 나선은하 중 1/3은 중심 부분이 막대모양이다. 이 부분이 은하의 전체적 모양 형성·진화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중요한 연구대상이지만 아직까지 은하구조 연구의 난제로 남아있었다.

지난달 30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연구팀은 수백, 수천 개의 은하가 모여있는 집합체인 `은하단` 두 개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막대구조가 발생할 수 있음을 밝혔다. 이는 `슬론 디지털 스카이 서베이`라는 외부은하탐사 관측자료를 통해 입증됐다. 연구팀은 관측자료로부터 은하단 105개, 나선은하 1377개를 선별, 충돌 중인 은하단에서 막대나선은하의 발생 빈도가 현저하게 많음을 확인했다. 이로써 은하단 충돌과정에서 막대구조가 형성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임명신 교수는 "이 연구는 은하의 특성이 주변 환경에 좌지우지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며 "은하 막대구조 연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윤용민 연구원은 "이 연구는 관점을 넓혀 은하의 특성을 면밀하게 분석하여 얻어낸 결과"라며 "은하단 충돌이 막대나선은하의 다른 특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할 계획이다"고 후속연구 계획을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에 6월 24일 게재됐다.

주재현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그림1> 막대나선 은하의 모습. 사진=NASA 제공
<그림1> 막대나선 은하의 모습. 사진=NASA 제공

주재현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