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6월 모의평가 채점결과를 보면 2019 수능과 유사한 수능 변별력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주요대학 정시 모집 선발 인원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만큼 변별력 확보가 요구되고 있어 6월 모평의 난이도는 실제 수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을 비교해 보면 국어 표준점수 144점, 수학 가형 140점, 수학 나형 145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모의평가에서는 국어 140점, 수학 가형 145점, 수학 나형 141점이었다. 국어와 수학 나형은 지난해에 비해 4점이 높아지고, 수학 가형은 지난해에 비해 5점이 낮아졌다.

◇국·수·영 만점자에 따른 수능 예상=만점자 수를 비교해 보면 지난해 6월 모평 대비 이번 6월 모의평가는 국어가 1309명에서 65명으로 1244명이 줄었고, 수학 가형은 59명에서 478명으로 419명이 늘었으며 수학 나형은 146명에서 2007명으로 1861명이 늘어났다. 국어는 지난해 수능에 이어 이번 6월 모평에서도 수학·영어·탐구에 비해 높은 변별력을 나타냈다. 특히 국어의 만점자 비율은 지난해 수능 0.03%보다 감소한 0.01%가 됐다. 이 같은 상황이 올해 수능에서도 이어진다면 국어가 상위권의 정시모집 합격, 불합격 여부를 결정짓는 절대영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수학은 지난해 6월 모의평가 만점자 비율(가형 0.03%, 나형 0.05%)에 비해 이번 6월 모평에서는 가형 0.28%, 나형 0.69%로 늘어났다. 지난해 수능부터 달라진 출제 경향이 6월 모평에도 이어져 초고난도 문항(킬러문항)의 난이도는 약간 쉬워졌다. 이에 따라 만점자가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추세는 9월 모의평가와 이번 수능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어는 지난해 6월 모평에서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이 4.19%로 상대평가 1등급(4%)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반면 올해 6월 모평에서는 1등급 비율이 7.76%로 다소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능과 마찬가지로 절대평가의 특성상 고난도 문항 1-2개로 1등급 비율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평소 난이도와 상관없이 안정적인 1등급을 유지하도록 한다.

◇응시자 수 감소, 대학별 이월 인원 늘어날 전망=줄어든 응시자 수는 등급별 해당 인원 감소로 이어진다. 이는 올해 수시모집 수능 최저 기준을 충족하는 수험생 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이번 6월 모평에서도 국어 1등급자 수는 지난해 6월 모의평가에 비해 5046명이 줄었고 수학 가형 1등급도 859명이 줄었다. 수학 나형 1등급은 6414명이 줄어들었다. 결국 올해 수시에서 수험생의 수능 최저 기준 충족은 합격 가능성을 크게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며, 수능 최저 기준 미달로 수시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이월시키는 대학별 정시 이월 인원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등급별 해당 인원이 모두 줄어들고 있는 반면 수학 가형 2등급 인원은 2174명이 늘었고 수학 나형 2등급 인원도 3140명이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수학이 다른 영역에 비해 배점이 크고 동점자가 많아질 경우 등급 비율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으로 보인다.수학 출제경향과 난이도의 변화는 상위권과 중위권을 변별하는 결정하는 주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은 6월 모의평가를 바탕으로 한 보격적인 수능 학습 점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모평 문제지를 다시 살펴보면서 앞으로의 영역별 수능 학습 방향을 반드시 재점검해야 한다"면서 수험생들에게 몇 가지 질문에 답을 내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소장이 제안한 질문은 △수시모집 수능 최저 기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집중해야 할 영역은 무엇인가 △탐구 2과목 중에서 최저 기준 달성을 위한 1과목은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탐구 나머지 1과목을 무엇으로 선택할까 △수학 가형을 나형으로 갈아타면 등급이 얼마나 올라갈까 △정시로 가려면 영역별 학습 우선순위와 학습 시간 안배는 어떻게 해야 할까 등이다. 이 소장은 "대부분 7월까지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에 온 힘을 다하고 자기소개서 작성으로 수시 준비를 마치면 본격적인 수능 준비에 남은 시간은 고작 3개월뿐"이라며 "자신의 현재 상황에 맞게 수시와 정시의 지원 비중을 적절하게 조정, 학생부와 수능에 대한 물리적인 시간 안배를 잘 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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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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