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천 1·2블록 공동주택 내년 상반기 분양 계획이지만 2블록은 평형변경으로 시기 지연될 가능성 높아

대전 갑천 친수구역 토지이용계획도
[대전시 제공=연합뉴스]
대전 갑천 친수구역 토지이용계획도 [대전시 제공=연합뉴스]
당초 내년 상반기 중 분양이 예상됐던 갑천지구 친수구역 2블록 공동주택의 분양 시점이 내년 하반기로 미뤄질 전망이다.

민·관협의체가 2블록에 대한 가구 면적 조정을 요구해 추가적인 행정절차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갑천지구 친수구역 조성 논의도 1년 넘게 이어지며 마무리를 짓지 못하면서 1·2블록 분양시점에도 일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제12차 민·관협의체 회의를 열고 갑천친수구역 조성과 관련한 논의를 지속 중이다. 민관협의체가 `공공성강화`를 강조하면서 기존 갑천 2블록이 중·대형 면적으로 구성된 점에 대해 중·소형면적으로 수정해달라는 의견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당초 2블록은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928가구를 분양할 계획이었지만, 민관협의체 의견을 수렴해 중소형 가구의 면적 비율을 조정 중에 있다.

면적비율이 변경되면 행정절차가 뒤따른다. 중소형 가구 면적 비율 등을 조정하면 가구수와 면적비율 조정이 불가피해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해야 하는 만큼 분양 시점 또한 연기될 수 밖에 없다. 시는 앞으로의 절차를 감안하면 2블록 분양이 내년 하반기 쯤 진행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블록의 경우 내년 상반기 중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이 또한 현재로선 확답을 내리긴 어려운 상황이다.

시는 갑천친수구역 조성에 따른 민관협의체 논의결과가 갑천 1·2블록 분양시점에 영향을 미칠 것을 고려해 협의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초기 계획과 동일한 공원규모를 유지하고 친환경·다목적 공원을 조성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유지·관리비에 대한 부담을 줄일 방안을 마련 중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2월 민관협의체 구성 이후 갑천지구 친수구역과 관련한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2블록의 경우 협의사항을 이행하려면 추가적인 행정절차가 필요해 분양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수 있다"며 "시민단체에서 공공성강화를 요구했던 만큼 최대한 의견을 수렴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갑천친수구역은 명품생태공원에 방점을 두고 논의를 지속 중이며, 유지·관리비용에 따른 세부담이 우려되는 만큼 이에 대한 절감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갑천친수구역 조성과 관련한 협의가 장기화되면서 인근 공동주택 입주예정자들의 불만도 함께 늘고 있다. 지난달 29일 (사)대전광역시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 등은 대전시청을 찾아 `호수공원 조성 촉구 시민 궐기대회`를 열기도 했다. 당시 구성원들은 이달까지 호수공원 조성사업이 추진되지 않을 경우 시와 민·관협의체를 감사원에 감사청구하겠다고 밝히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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