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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의 마지막 선비시인 작품, 시비로 간직해야"

2019-06-26기사 편집 2019-06-26 16: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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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의 마지막 선비시인, 임강빈 시인과 최종태 교수의 우정 어린 명작이 건립된다면 대전의 소중한 문화자원이 될 것입니다."

좀처럼 스스로가 본인을 내세우는 법이 없어 긴 생애와 깊은 업적을 조용히 마감한 고(故) 임강빈 시인. 그에게 20여 년간 작품을 배우고 작품 출간을 도운 황희순 씨는 임 시인을 이처럼 떠올렸다.

대전·충남·서울 지역 문인들이 대전에서 작품활동을 이어오다 지난 2016년 7월 타계한 충남 공주 출신 임강빈 시인의 시비 건립을 추진하고 나섰다.

대전시인협회, 대전문인협회, 대전작가회의, 충남시인협회, 대전문인협회, 충남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한국문인협회, 한국현대시인협회 등 9개 문학 단체는 1984년 건립된 박용래 시인의 시비 옆에 임강빈 시인의 시 '마을'을 새긴 시비를 건립하기 위해 '임강빈 시 담은 최종태 조형물 건립추진위원회'를 조직했다.

보문산 사정공원에는 충남 논산 출신 고(故) 박용래 시인의 시 '저녁눈'을 담은 시비가 세워져 있다. 이 시비는 박 시인이 살아생전 가까이 지내던 최종태 조각가가 직접 새긴 작품이다.

당시 임강빈 시인은 박 시인의 시비건립위원장을 맡았다. 보문산 사정공원에 자리잡은 시비는 전국적으로 아름다운 시비로 알려져 많은 문인과 문학도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박용래 시인의 예술 혼을 정성껏 기린 임 시인은 본인의 문학적 업적은 겸손히 감췄다. 이 때문에 임 시인을 존경하던 황희순 씨는 그가 타계하기 전 두 달 동안 쓴 10편의 작품을 찾아 사후 2년 반만에 미발표 유고시집과 시전집을 발간했다.

황희순 임강빈 시 담은 최종태 조형물 건립 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은 "20년 동안 시집을 내고 책으로 나오지 않은 시는 버리라고 할 만큼 욕심 없는 분이었다"며 "임 선생님의 아들이 물려받은 유산을 아버지를 위해 쓰기를 원한다며 고스란히 가지고 있어 시비 건립을 위한 재원도 모두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 "연로한 최종태 교수에게 직접 작품을 제공받을 기회는 많지 않다고 판단해 이달 15일부터 시비 건립을 추진하기 시작했다"며 "대전시 심의위원회의 허락을 받기 위해 관계자들의 추천서를 받는 데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31년 출생한 임강빈 시인은 1956년 박두진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이후 순수한 서정을 작품에 담아내며 충남도문화상, 요산문학상, 상화시인상, 대전시인협회상, 정훈문학상 등 시단(詩壇)의 대표적 서정시인으로 꼽힌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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