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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지식이라는 권력

2019-06-26기사 편집 2019-06-26 13: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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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패권] 김성해 지음/ 민음사/ 1권 660쪽·2권 592쪽/ 1권 1만 8000원·2권 1만 7000원

첨부사진1지식패권

1998년에 개봉한 영화 '트루먼 쇼'. 짐 캐리가 맡은 주인공 '트루먼'은 태어난 직후 방송국에 입양돼 결혼을 한 현재까지 자신이 극중 인물이라는 것을 전혀 모른 채 살아간다. 그의 취향, 욕망, 인맥과 심지어 기억조차 제작자의 의도와 무관치 않다. 직장은 물론 그가 일상에서 접하는 모든 것은 세트장의 일부이며 아내 등 가족, 친구도 모두 배우다. 무려 5000대의 카메라가 그의 일상을 촬영한다.

쇼를 제작한 크리스토퍼는 '달에 있는 방'을 뜻하는 '루나룸'에서 지휘한다. 끝내 비상구로 향하는 트루먼을 향해 크리스토퍼는 "네가 속할 곳은 여기다. 바깥은 지옥이다. 이곳에서 나와 함께 쇼를 계속하자"고 설득한다.

저자는 '지식 패권' 핵심 주장과 이 영화의 공통점이 있다고 말한다.

극중 주인공 트루먼처럼 한국은 자율성을 한껏 누렸고 한미 관계는 '강압'이 아닌 '지발적 협력'이었다.

한국의 주류는 현 상황을 보기 드문 '상생관계'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한국의 운명이 위태롭다고 진단한다.

저자는 "흥미롭게도 생존이 걸린 남북 문제조차 미국의 허락을 구한다. 북한과 합의한 '민족 우선' 원칙은 미국 앞에만 가면 무력해진다. 지구상 가장 호화롭다는 미군기지를 제공하고 지상 최대의 군수 무기 전시 쇼라는 한미군사훈련을 연례행사로 치른다"고 지적한다.

단순히 소프트파워 개념만으로는 한국이 직면하고 있는 모순을 설명할 순 없다.

국제 사회의 본질이 무엇인지, 권력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약소국은 왜 눈물을 흘리면서도 복종을 택했는지, 소수의 특정 집단이 어떻게 권력의 노른자위를 독식할 수 있는지 등의 질문은 '지식패권'의 틀을 통해서만 제대로 이해될 수 있다.

저자는 미국의 국내외의 모순된 정책 속에서 지식 패권이 출발한다고 본다.

미국의 국내정치가 민주적인 시스템을 갖춘 것과 달리 대외정책은 극소수의 엘리트 집단에 의해 통제를 받아오고 있다.

이 책은 1,2부로 나뉘어 상세히 지식 패권을 파헤치고 있다.

1부는 한국이 맞닥뜨린 현실을 진단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문제의 핵심을 문제로 보지 못하게 만드는 '지적 대기권'이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밝힌다.

2부에서는 미국이 게임의 설계자로서 국제사회를 어떻게 움직이는지, 주변국들이 왜 자발적으로 참가할 수 밖에 없는 질서가 형성됐는지를 살핀다. 안보질서, 금융질서, 담론질서 차원에서 접근한다.

'지식 패권'이란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미국이 어떻게 이 지식패권을 휘둘러 보이지 않는 제국을 형성하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전방위에 걸쳐 관철되는 패권질서 속에서 한국은 장차 무엇을 선택하고 어떤 전략을 모색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고자한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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