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노출의 계절, 제모의 모든 것

[그래픽=이수진]
[그래픽=이수진]
부쩍 더워진 날씨에 반바지와 반소매 차림이 자연스러운 계절이다.

신체 노출이 많아지면서 몸에 난 털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제모방법은 다양하다.

피부과를 찾아 레이저로 반영구 제모를 하는 경우도 있고, 집에서 스스로 왁싱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제모를 잘못 했다가는 피부에 염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4-2017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제모 관련 부작용 사례는 총 152건으로 매년 40여 건 안팎의 부작용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모의 한 종류인 셀프 제모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빠른 시간 안에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제모 부위와 자신의 털 특성을 잘 알기에 제모 제품 등을 고를 때에도 거침없다. 제모 크림이나 면도기를 이용한 제모는 빠른 시간에 할 수 있지만 표피 위의 털만 깎는 것이라 효과는 가장 짧다.

하지만 넓은 부위를 단 시간에 한다는 것은 가장 큰 장점이다. 반면 족집게를 이용한 제모는 짧은 털까지 완벽하게 제모 할 수 있는 게 장점이지만 약간의 고통을 수반한다.

털이 피부 각질층을 뚫고 나오지 못하고 피부 안으로 자라는 `인그로운 헤어(Ingrown Hair, 매몰모)`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같은 현상이 심하다면 섣불리 건드리지 말고 전문의의 처방에 따르는 것이 좋다. 괜히 매몰된 털을 뽑으려고 하다 상처가 나거나 감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제모 방식인 왁싱은 왁스를 녹여 피부에 발랐다가 굳으면 떼어내 털을 제거하는 방법을 말한다.

왁싱은 모근까지 뽑는 방식이기 때문에 면도기보다 제모 효과가 오래 유지된다. 그러나 왁싱 과정에서 피부에 필요한 각질까지 떨어질 수 있다.

피부가 붉어지거나 예민해질 수 있어 피부가 상하지 않도록 수분크림을 발라 진정시키거나 냉찜질 등의 방식으로 관리를 해줘야 한다.

겨드랑이처럼 주기적으로 제모를 하는 부위는 레이저가 활용되기도 한다. 피부 손상 없이 모낭만을 선택해 파괴하는 방식으로 시술 시간이 짧은 게 장점이다.

그러나 한번 치료로는 모근 세포를 완벽히 제거하지 못하므로 여러 번 시술을 받아야 한다.

사람마다 털 굵기나 성장 속도가 다르므로 시술 횟수는 달라질 수 있다. 시술은 부위나 피부색, 치료경과에 따라 달라진다.

제모 후 피부 변색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 사람에 따라 색소침착이 일어나는 경우는 다양하다.

제모와 면도기 사용 등 자극에 의해 멜라닌 색소 세포가 활성화 되는 경우, 잦은 자극이나 마찰로 인한 경우, 비만으로 인한 경우, 가죽처럼 두꺼워지는 태선화 반응이 있는 경우 등이 있다.

색소침착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옅어지거나 미백크림으로 약간의 호전을 볼 수도 있지만, 심할 경우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색소침착이 일어난 피부 상태와 원인, 그리고 형태에 따라 치료법이나 기간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무엇보다 제모는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 김용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용언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