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운영하는 커피숍에서 무료로 커피 볶는 기술을 가르치고, 연주자들이 모인 문화공연 기획사에서는 무료강습을 통해 장애인들의 꿈을 키워주고, 어느 목공소는 취약계층에게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나만의 책상과 의자를 만들어 준다. 모두 우리지역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사회적 경제 기업들의 이야기이다.

사회적 경제기업이란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일반기업과는 달리 `사회적 가치` 실현을 하면서 기업활동을 하는 경제주체를 말한다.

일반기업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연대와 공생 그리고 협력이라는 가치를 통해 함께 행복한 지역 선순환 경제를 만들어 가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그렇기에 사회적 경제 영역을 생명의 경제, 인간중심의 경제라고도 한다.

우리 지역에는 의료와 먹거리 분야에서 전국적인 롤모델이 되고 있는 기업을 비롯해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 800여 개가 활동하고 있다. 자생적으로 운영되고 자유롭게 공생하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지역경제의 숨은 진주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전국의 사회적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일반시민들에게 사회적경제를 알리기 위한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박람회`가 우리지역에서 개최된다.

이번 박람회는 `사회적 경제, 내일을 열다`라는 주제로 7월 5-7일 DCC일원에서 열린다. 전국에서 5만여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200여 개의 홍보·상품관 운영과 30여 개의 학술행사와 40여 개의 문화공연·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특히 올해에는 정부의 모든 부처가 참여하고 행사준비 과정도 민간주도, 지역중심, 정부의 뒷받침이라는 원칙아래 당사자 조직 중심의 공동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준비하고 있다. 박람회 대행사도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우리지역 사회적경제 주체가 선정돼 기획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전시에서는 성공적인 박람회 개최를 위해 지역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대전만의 특색있는 콘텐츠 개발과 편성·운영에 대한 생각들을 모아가고 있고 주차문제에서 안전에 이르기까지 세밀하게 현장위주의 준비점검을 하고 있다.

이러한 준비와 실행과정은 지역 사회적경제 기업들에게는 주체들 간 협력적 네트워크를 통해 역량강화와 성장의 기회가 되고 일반시민들에게는 사회적 경제기업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사회적경제에 대한 정부정책 10년차를 맞아 그동안 추진해온 사회적 경제의 성과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앞으로 추진하게 될 정부의 `사회적경제 육성방향`도 살필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이번 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는 대전시를 사회적경제의 중심지로 전국에 알리며, 지역의 사회적경제 조직은 물론 시민들의 결집된 여론과 의지들이 모여 우리의 사회적경제 육성과 지원정책들을 더욱 풍성하게 해줄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이다.

현재 대전시의 사회적 경제정책은 민선 7기 들어 구체적으로 실천되고 있다. 먼저 집중적인 정책 추진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사회적경제과)해 운영하고 있고, 대규모의 국·시비가 투입되는 집적화된 지원시설인 `사회적경제혁신타운` 조성, 지역대학과 청년창업 활성화, 지역금융기관과 지원사업확대, 협동조합자립화 사업, 당사자 조직들과의 소통체계 구축을 위한 지원조례 제정 등 새로운 사업개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필자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사회적경제의 주체인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들이 자긍심과 더불어 지역경제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하길 바라며, 사회적 경제의 가치와 이념이 우리 일상에서 보편화되어 지역순환 생태계로 공진화하는 거대환 전환이 우리 대전에서부터 일어나길 기대해 본다.

문인환 대전시 사회적경제과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