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19일 중국 베이징 세계은행 회의실에서 중국의 거대도시권 발전정책에 대한 워크숍이 진행됐다. 중국의 각 성·시에서 온 많은 공무원들이 토론에 참여했다. 중국의 베이징과 텐진 중심의 징진지 개발, 상하이 중심의 장강삼각주 개발, 홍콩 중심의 주강 삼각지 개발 등 `지속가능한 교통과 지역개발전략`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베이징은 현재 서우두 국제공항의 과부하를 줄이기 위해 세계 최대의 베이징신공항 개통을 준비하고 있다. 2040년 1억 명의 탑승객을 실어나를 베이징 다싱 국제공항은 올해 9월 개장 예정이다. 이 공항은 베이징·텐진·슝얀의 중간지점에 위치해 중국의 징진지(베이징·텐진·허베이성) 지역통합 개발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상하이를 중심으로 하는 장강삼각주는 장강하류에 형성된 상하이·난징시 등 장쑤성, 항저우 등 저장성 일대 총 22개 도시를 포함한다. 상하이와 닝보를 잇는 해상교량인 항저우만 대교의 건설, 난징과 상하이를 있는 고속철도의 개통 등은 장강 삼각주 지역통합을 가속화 하고 있다. 또 상하이 푸동 국제공항, 상하이항, 닝보저우산항 등 교통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홍콩·마카오·광동성을 있는 주강삼각주 개발은 홍콩과 마카오를 있는 교량 35.6㎞, 해저터널 6.7㎞가 완공되며 구체화되고 있다.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등 중국 혁신기업의 본거지인 선전과 홍콩을 고속철도로 연결, 혁신·무역·금융을 포괄하는 단일 경제권으로 급격히 발전하고 있다. 인터넷·빅데이터·인공지능·생명공학·제약·첨단제조장비·신소재·로봇·정보통신 등 혁신기술과 금융과 무역 등 기술사업화 기반의 융합을 통해 글로벌 첨단산업의 허브로 발전하고 있다. 이렇게 오래전에 준비한 거대도시권 발전전략을 계획대로 하나 하나 실현해 나가는 중국의 강력한 추진력에 두려움을 느꼈다.

중국의 거대도시권 발전전략에서 보는 바와 같이 대전·세종권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거대도시권 내부의 원활한 교통망 구축과 함께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한 거점공항과 항만의 구축이 중요하다. 국제적 공항과 항만이 있어야 물류비용 감소가 중요한 공장의 입지가 가능해지며 국제적 기업을 유치할 수 있다.

평택항은 대전·세종권의 관문항으로서 기능하고 점차 동북아 종합물류 거점항만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평택항은 중국 롄윈강을 기점으로 중국횡단철도와 연계할 수 있어 카자흐스탄, 러시아, 독일, 네덜란드까지 최단거리 유럽연결 화물운송이 가능하다. 또한 보령항은 충남권의 환황해권 교역 전진기지 및 해양·휴양 관광지로 성장이 기대된다.

청주국제공항은 충청권 관문공항이지만 수도권 남부의 항공수요도 흡수할 수 있는 유리한 곳에 위치해 있다. 동시에 공항 주변에 반도체 공장 등이 입주해 고가의 항공화물 수요까지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공항접근성이 미흡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인구 150만여 명인 대전시에서 공항까지 철도망이 연결돼 있지 않고 향후 철도 연결 가능성도 높지 않다.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으로 계룡에서 신탄진까지는 대전시의 재정부담으로 건설 가능하지만 2단계 사업인 신탄진에서 청주공항까지는 지자체 재정분담이 불분명해 실현되기 어렵다. 세종시 중심이 아닌 수요가 적은 외곽을 지나 청주공항을 연결하는 노선 건설을 위해 세종시가 재정분담을 할 이유는 거의 없다. 공항활성화를 위해 광역철도 2단계 구간이 조속히 건설, 운영되도록 대전세종권 지자체간의 재정분담 합의안이 나와야 한다.

또한 청주공항에는 국제노선이 부족하다. 신규 항공사 에어로 케이가 대폭적인 노선확충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 다낭 등을 운행하는 정규노선이 없다. 올해 1분기 111만여 명의 한국인인 베트남을 방문했으며 이는 2018년 1분기 89 만명에 비해 24% 증가한 수치다. 현재 경기남부권 공항 신설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청주공항의 활성화는 매우 시급하다.

모창환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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