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유공자 단독 첫 靑 초청 오찬서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두번 다시 전쟁 걱정이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게 참전용사의 희생·헌신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6·25 전쟁 참전유공자 및 가족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1953년 7월 27일 전쟁의 포연은 가셨지만, 아직 완전한 종전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 같이 다짐했다.

그동안 국군의 날 등을 맞아 6·25 참전 유공자들을 국군과 함께 초청한 적은 있지만, 참전유공자만을 따로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6·25는 비통한 역사이지만, 북한의 침략을 이겨냄으로써 대한민국 정체성을 지켰다"며 "여러분이 계셨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 자유와 평화를 지키고 애국의 참된 가치를 일깨운 모든 참전용사께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치하했다.

그러면서 "전쟁의 참화를 이겨내려는 노력이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뤘다"며 "전쟁의 잿더미에서 수출 세계 6위, 국민소득 3만 불을 넘는 경제 강국으로 발전했고,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전쟁과 질병, 저개발과 가난의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돕는 원조공여국이 됐다"고 설명했다.

외국 참전용사들에 대해선 "6·25는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이 함께 전쟁의 폭력에 맞선 정의로운 인류의 역사"라며 "22개국 195만 명의 젊은이가 대한민국으로 달려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 중심에 미국이 있었고, 가장 많은 장병이 참전해 가장 많은 희생을 치렀다"며 "정부는 그 숭고한 희생을 기려 워싱턴에 `추모의 벽`을 건립할 예정이다. 한미 양국은 동맹의 위대함을 기억하며 누구도 가보지 못한 항구적 평화의 길을 함께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전용사에 대한 예우와 보훈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참전용사는 대한민국의 자부심이며, 헌신에 보답하는 일은 국가의 책무이자 후손의 의무"라며 "선양과 보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정부는 참전명예수당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인상했다. 재가복지서비스도 확대했다"고 소개했다.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에 대해서도 "4월 1일부터 지금까지 유해 72구, 유품 3만 3000여 점을 발굴했다"며 "마지막 한 분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도록 최고의 예우를 갖추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오찬에는 국군 참전유공자 141명, 유엔군 참전용사 재(再)방한 사업으로 한국을 방문한 미군과 교포 참전용사 37명 등 참전유공자와 유가족 182명이 참석했으며,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박한기 합참의장 등 한미 양국의 정부 및 군 고위관계자도 함께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참전유공자들에게 대통령의 서명이 들어간 시계와 건강식품을 선물했으며, 감사의 마음과 함께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이뤄 참전용사의 용기와 애국에 보답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카드를 참전용사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새겨 전했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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