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한미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됐다. 오는 29일 1박 2일 일정으로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두 나라 간의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이후 8번째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2017년 11월 이후 두 번째다. 이달 들어 북한과 중국이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 바 있고 오는 28일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도 테이블을 마주한다고 한다.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가 북한 핵 관련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처럼 `비핵화`를 놓고 미국과 중국 등 한반도 주변국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는 가운데 성사된 한미정상회담은 그 의미가 자못 클 수밖에 없다.

싱가포르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 핵협상은 사실상 교착상태에 빠졌다. 북미협상의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던 문 대통령의 노력도 전혀 빛을 발하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북으로 북한과 중국이 신혈맹관계로 접어든 느낌이다. 이를 계기로 시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서 중재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북중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답신형태로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것이 알려졌고 북미 대화재개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북미협상이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한국은 기여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협상과정에서도 소외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한반도 문제에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소외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동안 북한과 중국, 미국과 일본이 친밀을 강화하고 있는데도 한국은 미국과의 관계에서조차 소원한 모양새다. 그러다 보니 대북 대응에 있어 한미가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다양한 생각과 입장이 있을 수 있지만 보조를 함께해야 동맹국의 관계도 돈독해지는 법이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비핵화` 한미공조가 한층 강화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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