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전 보라매공원에 설치된 F-4D 팬텀. 사진=대전시 제공
현재 대전 보라매공원에 설치된 F-4D 팬텀. 사진=대전시 제공
6·25 한국전쟁 당시 공군 작전기지였던 대전 탄방동 보라매공원이 30년 만에 역사문화공원으로 재탄생한다.

보라매공원은 공군의 상징인 `보라매`를 명칭으로 쓴 데서 알 수 있듯, 과거 공군 비행장 터에 마련된 시민 휴식공간이다.

대전 둔산동은 1990년 대 개발 이전까지 공군 기지였다. 공군 대전기지는 일제강점기 시절인 1944년 일본 육군성이 전국에 건설한 비행장 중 한 곳이었다. 6·25 한국전쟁 중에는 작전기지로 활용됐고, 공군항공병학교가 창설된 1952년부터 공군교육사령부가 진주로 이전한 1988년까지 수많은 공군 장병을 배출한 역사적인 장소이다.

서구 탄방동 시청사 남쪽 잔디광장에서 시청 북쪽의 산책로까지 1㎞가 넘게 길게 꾸며진 5만 4466㎡ 규모의 보라매공원은 일제강점기 때 비행장이었다.

대전기지는 한국 전쟁 중 중공군 개입으로 인해 공군의 주력부대가 제주도로 후퇴한 후 남은 공군의 전투부대인 미군 6146 기지부대와 백구부대가 주둔하면서 사용한 곳이었다.

이들 부대 소속 F-51 무스탕 전투기는 대전기지에서 1950년 12월부터 1951년 4월까지 총 141회 출격해 UN군에 대한 근접항공지원 등의 전투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대전기지는 미 5공군의 보급물자 수송기지로 활용됐다가 1952년 7월 1일 공군본부 직할부대로 공군 장병을 양성하는 항공병학교가 창설되면서 대전은 `공군 교육의 메카`로 발돋움하게 된다.

1956년 8월 1일 대전 기지에 항공병학교, 기술학교, 통신전자학교를 통합한 `공군기술교육단(현 교육사령부)`과 함께 제2공군사관학교, 공군기술고등학교(현 항공과학고등학교)가 잇따라 창설됐다.

1960년 12월엔 2800피트 규모의 활주로도 건설해 제12초등비행교육대대가 경남 사천기지에서 대전기지로 이동해 사관생도의 항공기 조종 교육도 진행했다.

1973년 4월엔 `공군교육사령부`도 설립됐지만 둔산동과 탄방동 등 대전기지 일대가 대전시 도시발전계획에 포함되고, 시설 노후 등으로 교육환경의 개선이 요구 등으로 1988년 11월 경남 진주 이전을 확정한다.

둔산동 신도시 개발과 함께 공군의 대전기지 역사는 45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된다.

공군은 올해 창설 70주년을 맞아 대전기지의 역사를 시민에 알리고 보라매공원을 역사문화공간으로 부활시키기 위해 지난 4월 대전시와 `보라매공원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었다.

시는 내년 12억 원의 예산을 들여 공군이 무상대여하는 수송기 등 공군 비행기 5대를 추가로 전시하고 가상 비행체험 장비 등 항공기 전시체험공간을 내년 말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공군 관계자는 "보라매공원 등 둔산동 일대가 과거 공군 대전기지였다는 것을 시민에게 홍보하는 한편 공원 내 추가로 항공기 및 가상 비행체험 장비 설치로 체험 역사공간으로 제공하도록 시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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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촬영된 공군 항공병학교(대전기지) 정문. 사진=공군 제공
1952년 촬영된 공군 항공병학교(대전기지) 정문. 사진=공군 제공
1977년 대전 둔산동 공군 제2사관학교(대전기지) 전경. 사진=공군 제공
1977년 대전 둔산동 공군 제2사관학교(대전기지) 전경. 사진=공군 제공
1956년 공군기술교육단(대전기지) 전경. 사진=공군 제공
1956년 공군기술교육단(대전기지) 전경. 사진=공군 제공
1978년 대전 둔산동 공군교육사령부에 견학온 대전삼천국민학교생들이 비행장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1978년 대전 둔산동 공군교육사령부에 견학온 대전삼천국민학교생들이 비행장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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