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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장소서 불법미용시술…알고 보니 대전시 공무원

2019-06-23기사 편집 2019-06-23 18: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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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수유실서 눈썹 문신 시술...市 조사 나서

첨부사진1대전시청 내에서 눈썹 문신 등 불법 미용시술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8일 시청 1층 수유실에서 한 시청 공무원이 불법 미용시술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독자 제공

대전시청에서 눈썹 문신 등 불법 미용시술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시술 대상자가 시 공무원인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이 업무시간에 버젓이 미용시술을 받고 있음에도 시는 제대로 된 사실 확인에 나서지 않아 논란을 부채질 하고 있다.

23일 시와 민원인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3-4시쯤 시청사 1층 수유실에서 다수의 시 직원들이 눈썹 문신 등 불법 미용시술을 받았다.

이날 수유실을 찾은 한 민원인이 이 모습을 목격한 뒤 시 감사관실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민원인은 "아이의 모유수유를 위해 시청 1층 수유실을 찾았는데 공무원으로 보이는 다수의 사람이 미용시술을 받거나 대기 상태에 있었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금방 끝난다'는 답이 들려왔고 너무 황당해 수유를 하지 못하고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공기관에서 미용시술이 자행되는 것도 문제지만, 공무원들이 시술을 받는 게 더 충격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약제로 손님을 받는 등 영업이 은밀하게 이뤄지는 불법 의료행위와 달리 시 직원들은 거리낌 없이 시술을 받는 등 상황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았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공공시설에서 불법 의료행위가 벌어진 상황에 시는 축소 해명에만 급급하고 있다.

시술을 받은 직원이 소속된 부서 관계자는 '확인 중'이라며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해당 부서 A과장은 "'상황파악에 나서달라'는 감사부서의 요청에 사실을 확인 중"이라며 "(시술을 받은) 당사자로부터 '눈썹이 떨어져 10-20분 수유실에서 시술을 받았다'는 소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담당 직원의 징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당일 오후 늦게 반차를 내, 개인 진술만을 받아놓은 상태"라고 답했다.

당일 오후 출장계를 냈던 해당 직원은 문제가 불거지자 부서장에게 반차 신청서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청사 관리 부서의 대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시 운영지원과 관계자는 "감사관실로부터 뒤늦게 연락을 받고 수유실을 직접 가본 결과, 시술 관련 정황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청사 20층에도 수유실이 있는데 직원들이 굳이 민원인들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곳에서 시술을 받겠냐"며 "(확인이 필요하지만) 시 직원이 아닐 수도 있지 않냐"고 반문해 동떨어진 상황 인식을 보였다.

한편, 관련법에 따르면 이번에 시청 수유실에서 이뤄진 눈썹 문신 등 반영구 화장은 불법이다. 의료인이 아니면 의료행위를 할 수 없으며 의료인도 면허 외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 이를 어기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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