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횟수 제한없어...학년별 반영비율 고려해야

최근 취업난의 영향으로 전문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이 늘고 있다. 일반 4년제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졸업 후 취업이 빠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대학별 수시 전형에 대한 분석 없이는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기 힘들다. 특히 `성적이 좋지 않으니 취업이 잘 될 만한 전문대 주요 특성화 학과로 진학 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실패를 맛보기 쉽다. 4년제 대학의 대안이 아닌 진정으로 전문대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2020학년도 전문대학 입학전형기본사항을 분석해봤다.

◇수시모집 2회·횟수제한 없어=2020학년도 전문대학 입학전형기본사항에 따르면 올해 모집인원은 총 20만 5531명이다. 이 가운데 86.9%인 17만 8588명을 수시를 통해 선발한다. 지난해에 대비 0.3% 증가한 수치로 정시 선발 비율(13.1%)에 비해 여전히 매우 높다. 전문대학은 일반 4년제 대학들과 달리 수시모집을 2회로 나눠서 진행한다. 수시 1차 모집은 9월, 2차 모집은 11월에 실시한다. 단, 정시모집은 1회만 진행하기 때문에 전문대학 진학을 고민하는 학생들은 수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또 전문대학 수시 지원 횟수에는 따로 제한사항이 없다. 4년제 대학의 경우에는 수시원서를 6개 이내로만 지원할 수 있지만 전문대학은 수시·정시·자율모집(추가모집)의 지원 횟수 제한이 없다. 수시모집에 합격한 수험생은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모집 및 자율모집(추가모집) 지원이 불가능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고교 유형별 지원 가능·학생부 전형=전문대학은 일반전형 이외에도 정원 내 특별전형으로 고교 유형별·경력자(재직자·취업자) 및 특기자·사회적 배려 대상자 등 다양한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특히 고교 유형별 대상자에 따라 전형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각 대학 모집 요강의 지원자격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지원 전 자격 요건이 충족하는지 반드시 알아볼 필요가 있다. 또 전문대 수시에서는 다른 전형에 비해 학생부 위주 전형 선발 인원이 많다. 전국 87개 전문대학의 전형방법(일반전형 기준)을 분석한 결과 수시 1·2차 모집을 통해 학생부를 100% 반영해 선발하는 대학은 47개다. 이들 대학에서는 야간 정원을 포함 총 1만 6424명을 선발한다. 또 학생부 70% + 면접 30%을 반영해 선발하는 대학은 12개이며 야간을 포함해 총 4707명을 선발한다.

◇학년별 반영 비율 다양=4년제 대학의 경우 학생부 위주 전형 선발 시 대부분 학교에서 학년별 반영 비율을 동일하게 적용하거나 3학년 반영 비율을 높게 설정하는 편이다. 반면 전문대학들은 보다 다양하게 학년별 반영 비율을 적용한다. 일반전형 기준 1학년부터 3학년까지 공통 반영하는 전문대학은 인덕대·서일대 등 전국 21개교다. 반면 2학년 성적만 반영하는 전문대도 있다. 연성대·서울여자간호대·동강대·대전과학기술대 등 4개교다. 이밖에 전문대학의 학생부위주 전형에서는 2·3학년 성적의 반영 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경기과학기술대 등 13개 대학은 1학년 반영 비율이 35-50% 정도로 높기 때문에 본인의 학년별 성적을 고려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관계자는 "각 전문대학에서 운영하는 글로벌 현장학습·해외 취업지원 프로그램·창업지원,·산업체 위탁과정 등 특성화 프로그램, 유망 전공 유무,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장학금 지급여부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지원하는 것이 4년제 대학에 진학했을 때보다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라고 조언했다.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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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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