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한화이글스 감독.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한용덕 한화이글스 감독.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한화이글스 김범수가 지난 22일 대전 삼성전에서 무실점 `인생투`를 내보였다.

김범수는 이날 8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하며 시즌 3승째를 챙겼다. 말 그대로 `인생투`였다. 공격적 피칭으로 투구수는 104개에 불과했다.

김범수는 좌완 투수로 150㎞가 넘는 직구를 던지는 투수지만 고질적인 불안한 제구로 많은 볼넷이 약점이었다. 타자와의 싸움에서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어가지 못해 6이닝까지 버텨내기 조차 버거웠다.

그런 그가 달라졌다. 김범수는 이날 삼성전에서 빠른 직구와 공격적인 볼배합으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한용덕 한화이글스 감독은 23일 대전 삼성전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김범수에 기대치를 드러냈다.

한 감독은 "김범수는 조금씩 경험이 쌓이면서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지 알아가는 것 같다"며 "왼손 파이어볼러이고, 분명히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는 투수다"고 평가했다.

아쉬운 점도 드러냈다.

한 감독은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못 가져가고 있다"며 "코칭스태프 입장에서 본다면 본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치가 매우 큰 데 조금 밖에 발휘하지 못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아쉽다.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인 모습으로 들어간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감독은 "좀 더 경험이 쌓이면 좋은 투수가 될 자질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이날 경기 선발로 우완 문동욱을 마운드에 올린다.

한 감독은 "문동욱은 카운트 싸움이 되는 투수"라면서 "지난 몇 경기를 볼 때 제구력이 좋아 카운트 싸움이 된다"고 말했다. 문동욱은 올 시즌 중간계투로 9경기 12⅓이닝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5.84를 기록하고 있다.

한 감독은 베테랑 등 주전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생긴 공백이 팀 전체 `멘탈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고민도 토로했다.

한 감독은 "팀 전력 누수가 이어지면서 주전 선수들이 본인 역할을 더 잘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며 "그 부분이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짐을 덜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상자들이 복귀하면 그 부분이 해소되고 더 좋은 경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한화 외야수 정근우(37)가 1군에 복귀하고 김민하가 1군 말소됐다. 정근우는 지난달 19일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같은 달 30일 대전 두산전에 복귀했지만 이날 경기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꼈고 정밀 검사 결과 3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정근우는 최근 2군에서 8경기 22타수 9안타 타율 0.409로 타격감을 회복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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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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