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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와 배우들의 향연'…여름 극장가 수놓을 한국영화들

2019-06-23기사 편집 2019-06-23 08:3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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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말싸미' '엑시트' '사자'

첨부사진1'엑시트'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장르의 향연','차세대 배우와 관록의 배우들 간 조화'

올여름 극장가에 출격하는 한국영화 키워드다. 정통 사극부터 재난 액션, 오컬트, 근현대드라마,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로 상차림이 꾸며진다.

박서준, 조정석, 임윤아, 류준열 등 충무로 차세대 배우들과 송강호, 박해일, 유해진 등 믿고 보는 관록의 배우들도 총출동한다. 관객 입장에선 입맛에 맞는 장르와 선호하는 배우들 작품을 골라볼 기회다.

통상 7∼8월은 한해 전체 관객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약 5천만명이 극장을 찾는 성수기다. 특히 여름방학과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 하순부터 8월 하순까지는 약 3천500만명이 몰린다. 투자배급사 입장에선 한해 농사를 좌지우지할 큰 장이 서는 셈. 대형 배급사 관계자는 "통상 여름은 '쌍 천만' 영화가 나올 수 있는 큰 시장인 만큼, 최소 흥행 순위 2위를 확보하기 위해 배급사별로 홍보 마케팅에 화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세종으로 돌아온 송강호

영화 '기생충'에서 반지하에 살던 기택역의 송강호가 세종대왕이 돼 돌아온다. 다음 달 24일 개봉하는 '나랏말싸미'(감독 조철현)는 한글을 만든 세종과 한글 창제 과정에 함께 했지만,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사극. 송강호는 근엄한 왕의 모습을 넘어 아내를 아끼고, 새 문자 창제를 반대하는 신하들과 끝없이 힘을 겨루는 현대적이고 매력적인 인간 세종을 연기했다. 송강호와 함께 박해일, 전미선이 '살인의 추억' (2003)이후 16년 만에 한 작품에 모였다.

박해일은 유교 조선이 금지한 불교를 받드는 승려로, 문자 창제를 돕는 승미역을 맡았다. 전미선은 '여장부' 소헌왕후 역을 맡아 기존 사극 속 여성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선보인다.

'사도'(2014) '평양성'(2010)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2010) 등 역사물의 각본을 쓰고, '님은 먼 곳에'(2008), '달마야 서울 가자'(2004) '황산벌'(2003) 등을 제작한 조철현 감독이 연출했다. 그가 충무로에 발을 들여놓은 지 30년 만에 직접 메가폰을 잡은 늦깎이 데뷔작이다.

배급사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측은 "모두가 쉽게 읽고 쓰지만 아무도 알지 못했던 한글의 시작을 그린 이야기가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 재기발랄한 재난 액션 '엑시트'

청년 백수 용남(조정석)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가 원인 모를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하는 내용의 재난 액션.

선정적, 자극적, 폭력적 장면과 신파 코드가 없는 '4무(無)' 영화다. 비장미 넘치고 묵직한 대다수 재난영화와 달리 액션과 코미디를 재기발랄하게 버무렸고, 청년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가족애를 담았다. 주인공들이 독가스를 피해 더 높은 곳을 향해 오르고 달리는 탈출 과정이 짜릿한 긴장감을 준다. 어떤 연기든 능청스럽게 해내는 조정석과 영화 '공조'에서 코믹 연기를 선보인 임윤아의 연기 호흡도 관전 포인트. 이상근 감독의 데뷔작이다.

CJ엔터테인먼트 측은 "고비마다 도심 속 다양한 장애물들을 극복하는 과정이 스릴감을 준다"면서 "가족 단위 관람 영화로 안성맞춤"이라고 소개했다. 7월 31일 개봉.

◇ 새로운 시도와 소재, 박서준·안성기의 '사자'

2년 전 데뷔작 '청년경찰'로 565만명을 불러들인 김주환 감독과 드라마·예능·영화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보여준 대세 배우 박서준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

아버지를 잃은 격투기 선수가 구마사제를 만나 세상을 어지럽히는 악의 사신과 최후 대결을 벌인다는 내용. 등골을 서늘하게 만드는 미스터리 액션으로, 빙의된 귀신에 맞선 구마 의식 등 오컬트적 요소도 강하다.

'기생충'에서 특별 출연만으로도 눈길을 사로잡은 박서준이 격투기 챔피언 용후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연기는 물론 격투기부터 와이어 액션 등 고난도 액션까지 선보였다. 구마사제 안신부 역을 맡은 안성기와 세대를 뛰어넘는 연기 호흡도 볼거리다.

김주환 감독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빙의 장면 등에서 고전적인 아날로그와 새로운 디지털 방식을 미묘하게 조합해 새로운 것을 그려냈다"면서 "볼거리가 많은 영화로, 일본식 호러와 서구적 호러도 섞여 있어 동서양의 만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직접 각본을 쓴 김 감독은 '사자'를 애초 4부작으로 기획했다. 그는 "큰 틀에서 다크 히어로물 연작"이라고 귀띔했다. 7월 말 개봉.

◇ 가슴 뜨거운 역사 '봉오동 전투'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 전투를 그린 근현대물이다. 특정한 영웅이 아니라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민초들의 가슴 뜨거운 이야기가 무더위마저 녹일 전망이다.

비범한 칼솜씨를 지닌 해철(유해진), 발 빠른 독립군 장하(류준열), 날쌘 저격수 병구(조우진) 등이 그 면면이다. 전투 액션 영화로서 볼거리도 풍부하다. 독립군이 화력과 숫자 면에서 월등히 앞선 일본군을 낯선 봉오동 지형을 이용해 유인해내는 과정 등이 숨 막히게 전개된다.

배급사 쇼박스 측은 "봉오동 전투로 향하는 과정에 담긴 액션과 전투장면이 볼거리"라며 "독립군을 연기한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연기도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살인자의 기억법' (2016), '용의자'(2013)를 연출한 원신연 감독의 신작. 8월 초 개봉.

◇ '비스트' '기방도령' '진범'

범죄 스릴러 '비스트'(감독 이정호)는 여름 초입인 이달 26일 관객을 먼저 만난다. 희대의 살인 사건 범인을 잡기 위해 폭주하는 두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입체적인 캐릭터와 다층적인 스토리, 인간 심리에 대한 세밀한 묘사, 이성민·유재명·전혜진 등이 경쟁하듯 펼치는 연기가 인상적이다.

다음 달 10일 개봉하는 '기방도령'(남대중)은 조선 시대, 폐업 위기에 처한 기방 연풍각을 되살리려 꽃도령 허색(이준호 분)이 남자 기생이 되어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사극이다.

드라마 '자백' '기름진 멜로'등에서 활약한 이준호가 허색역을 맡아 능청스러운 매력을 선보일 예정. 영화 '아빠는 딸' 등에 출연한 정소민이 당찬 아씨 '해원'을 맡아 첫 사극에 도전한다. '극한직업'에서 마약반의 귀여운 막내로 눈도장을 찍은 공명이 양반가 도령으로 합류했다.

송새벽·유선 주연의 '진범'(고정욱)도 7월 10일 관객을 찾아간다. 피해자의 남편 영훈(송새벽)과 용의자의 아내 다연(유선)이 마지막 공판을 앞두고 서로를 향한 의심을 숨긴 채 그날 밤의 진실을 찾기 위한 공조를 그린 추적 스릴러. 올해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부천 초이스:장편' 섹션에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초청됐다.
첨부사진2영화 '나랏말싸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첨부사진3'엑시트'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첨부사진4'사자'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첨부사진5'사자'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첨부사진6'봉오동 전투' [쇼박스 제공]

첨부사진7'비스트' [뉴 제공]

첨부사진8기방도령' [판씨네마 제공]

첨부사진9진범' [리틀빅픽처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