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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국립생태원

2019-06-20기사 편집 2019-06-20 08: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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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군에 위치한 국립생태원의 야외전시구역에는 서천농업생태원이 있다. 이곳은 벼의 생육과정을 볼 기회가 드문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서천의 땅과 바람, 햇볕을 자양분 삼아 자라는 벼를 관찰할 수 있는 일종의 생태체험학습장이다. 올해 서천농업생태원에는 농촌진흥청에서 지원받아 벼 품종 새칠보, 자도, 황도, 백도를 심었다. 벼들이 성장하면 녹색(새칠보), 자주색(자도), 황색(황도), 흰색(백도)이 어우러진다.

농업생태원의 논에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풍년새우, 올챙이, 소금쟁이 등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다. 풍년새우는 유기농법으로 경작한 논이나 작은 물웅덩이에서 초여름 주로 발견된다. 풍년새우가 많이 발견된 해는 농사가 풍년 든다고 해서 풍년새우라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이달 국립생태원 사구식물원에는 해안사구의 식물들이 꽃을 피웠다. 사구식물원은 '서천 송림 사구'와 천연기념물 제431호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를 모델 삼아 국립생태원 내 용화실못 서쪽에 모래언덕을 쌓아 만들었다. 이곳에는 순비기나무, 해당화, 좀보리사초, 갯방풍, 갯메꽃 등 18종 사구 고유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요즘 국립생태원에서는 한여름을 상징하는 중앙아메리카 식물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국립생태원 에코리움에서 볼 수 있는 중앙아메리카 식물 2종은 란타나, 나도사프란이다. 멕시코 원산의 나도사프란은 수선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 속명은 '큰 비를 몰고 오는 서풍이 분 뒤에 화려하게 꽃이 핀다'는 뜻이다. 란타나는 중앙 아메리카가 원산지다. 꽃의 색이 시간에 따라 분홍·주황·적색 등 여러 색으로 변해 일곱 번 변하는 꽃, '칠변화'로도 불린다.

이렇게 생태성이 풍부한 국립생태원에서 노사갈등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노조 서천국립생태원지회장과 상급단체 노조 위원장은 29일째 단식농성중이다. 초대 국립생태원장을 지낸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책 '다윈지능'에 이렇게 썼다. "진정 섞여야 건강하다." 풍년새우가 많은 국립생태원에 노사관계가 풍년 들고, 나도사프란 꽃말처럼 비온 뒤 노사가 화려하게 웃는 것만큼 국립생태원에 어울리는 풍경이 또 있을까. 아이도, 어른도 국립생태원에서 동식물만 보는 것은 아니다. 노사가 칠변화같은 유연함으로 상생의 지혜를 빨리 찾기 바란다. 윤평호 천안아산취재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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