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채용박람회에서 취업준비생이 채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 채용박람회에서 취업준비생이 채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여름 방학을 앞둔 대전지역 대학가에 여유 대신 평소와 다름없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예전과 달리 여행 등을 통해 방학을 즐기는 모습 보다는 자격증 취득 등을 통해 취업 준비에 나서는 학생들이 늘고 있어서다.

19일 대전지역 주요 대학 등에 따르면 올해 여름 방학 중 각 대학별로 운영되는 취업 및 직무역량 강화프로그램에 상당 수의 학생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별 운영 프로그램과 프로그램 별 참여 인원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그동안 대부분 프로그램에서 90% 이상의 참여율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토익이나 자격증 취득 등 과목으로 구성돼 있는 만큼 취업에 민감한 대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일부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활동비 지원도 이뤄지고 있어 학생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는 데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대한 참여도가 예전에 비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참여가 가능하고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 큰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대학 관계자는 "여전히 경제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택하는 학생들이 많지만 취업 준비에 나서고 있는 학생 또한 상당 수"라며 "때문에 학교에서도 학생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고 답했다.

학생들 또한 취업에 대한 관심과 걱정 등을 취업 및 직무역량 강화프로그램 참여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대전권 대학생 이모(22·여)씨는 "예전 같으면 친구들과 여행을 가는 등 방학을 즐겼겠지만 이제는 졸업 후 취업을 걱정해야 하는 시기"라며 "교내 프로그램을 통해 자격증을 취득한다면 향후 취업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대학생 김모(24)씨는 "그동안 방학 때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을 모았었는데, 이번 여름 방학 때는 취업 준비를 위한 활동을 하고 싶었다"며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는 없겠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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