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한국교통대학교 소속 훈련용 경비행기가 지난 2016년에 이어 이번 달에도 불시착하면서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교통대에 따르면 항공운항학과 A군(25)이 몰던 학교 소유 SR-2.0기종의 경비행기가 지난 13일 전남 여수시 소라면 덕양리 오룡산 중턱에 불시착했다. 다행히 불시착 직전 낙하산이 펴져 A군은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항공운항학과 4학년인 A군 이날 무안공항에서 이 비행기를 몰고 혼자서 야외훈련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 비행기는 현재 운항이 중지됐으며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위원가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문제는 이 경비행기의 불시착 사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앞서 2016년 11월 21일 전북 무주군 봉화산에서도 같은 기종의 경비행기가 불시착했다. 당시에도 불시착 과정서 동체 낙하산이 펴져 탑승자 3명 모두 큰 부상은 없었다.

하지만 같은 사고가 반복되고 특히 비행기 사고라는 점 때문에 학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국토부 사고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져 기체 폐기와 교체 등 확실한 안전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이 대학 한 관계자는 "교통사고도 아니고 비행기 사고가 두번째 났는데도 학교 측은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면서 "다른 대학은 비행기 사고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데 유독 우리 대학 만 이런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비행기와 관련 부품 구입과정 등에서 총체적 문제점이 드러난 것으로 대학 자체에서도 철저한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 경비행기의 구입과정에서 뇌물로 얼룩졌다는 것이 전 항공운항학과 B교수의 재판과정에서 밝혀졌다. 항공운항학과 학과장이었던 B교수는 뇌물수수와 입시비리 등의 혐의로 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항공운항학과 관계자는 "이번은 사고는 4학년 학생이 솔로 플라이트 단독 가능 자격증명 과정에서 발생했고 지난 2016년 사고와 과정이나 환경이 다르다"면서 "B교수가 학과장으로 있을 때 도입된 비행기는 맞다"고 말했다.진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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