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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사랑] 수목원 관리와 사람들

2019-06-18기사 편집 2019-06-18 08:4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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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생물종 멸종이 국내외적 큰 이슈여서 수목원의 역할과 기능은 더욱 중요하다. 수목원은 전통적으로 수집, 전시, 교육, 연구에 치중해 왔으며 21세기에 접어든 현재 생물다양성 보전에 초점을 맞춰 미래 세대를 포함한 일반인의 교육에 큰 관심이 있다. 이는 기존의 임업 관련 산업과 비교해 수목원의 운영과 관리에는 매우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력이 필요함과 동시에 이들 전문인력의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 주변에 산재한 수많은 공원과 비교해 수목원의 체계적인 운영과 관리에 고도의 전문인력이 필요하다.

오래 전부터 영국의 왕립큐우식물원, 위슬리가든, 힐리어수목원이나 미국의 하버드대학 아놀드수목원, 펜실베니아대학 모리스수목원 또는 롱우드가든 등 해외 유수 수목원은 자체적으로 수목원 전문관리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당시 정부나 대학에서 하기 힘든 시절에 천리포수목원은 개원 후 곧바로 미국의 롱우드 가든이나 펜실베니아대학 모리스수목원 또는 영국의 힐리어수목원이나 왕립원예협회 소속 위슬리 가든 또는 원저성의 세빌가든 등지에 직원을 보내 일정 기간 가드너 교육을 받게 했다. 수목원을 운영하기에도 벅찼을 텐데도 국내의 대학이나 대학원 대신 해외 식물원이나 수목원으로 보냈을까? 이는 더욱 질이 높은 수목원을 조성하고 유지관리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관리인력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필자도 1976년에 천리포수목원의 첫 번째 인턴 학생으로 당시 접하기 어려운 해외 수많은 원예관련 도서를 읽었고, 대학에서 책으로만 배우거나 접하지 못한 수집, 번식, 식물기록과 기상자료의 수집과 관리 또는 외국 식물 전문가와의 소통방법 등 여러 내용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어서 앞날의 꿈을 펼치는데 큰 원동력이 됐다. 현재 천리포수목원 원장으로 일하게 된 원천이기도 하다. 과거 영국과 미국에서 가드너 교육을 받은 천리포수목원의 한 직원은 현재 미국 예일대학식물원의 부원장이다. 이는 우리나라 수목원 교육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수목원에서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해 천리포수목원은 미국 코넬대학식물원과 석사과정에 준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목적으로 협의를 거의 마무리한 상태다.

생물다양성협약을 이행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구식물보전전략은 생물다양성 보전에 교육의 중요성을 적시해 구체적인 실천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러나 국내 수목원은 이를 재정적으로 뒷받침하기가 매우 어렵다. 수목원 운영은 충분하고 지속적인 예산 확보도 중요하지만, 이를 운영하는 전문인력의 체계적인 양성과 확보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의 중요성을 인식해 산림청은 수목원 관리의 전문인력을 양성할 목적으로 2000년부터 소정의 예산지원을 해 왔다. 이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수목원 관리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데 절대적인 기여를 해왔다. 특히 정부는 국립세종수목원에 이어 새만금수목원 건립도 계획하고 있어서 필수적인 전문인력 확보는 매우 시급하다. 우리나라의 수목원이 국제적인 가온누리가 되기 위해서는 영세한 우리나라의 수목원 사정으로 보아 정부의 지속적인 예산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김용식 천리포수목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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