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흔들림 없는 강직함"... 국회인사청문회 거쳐 임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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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명했다.

윤 후보자가 진두지휘해왔던 적폐청산에 추진력을 더하는 한편, 수사권조정을 포함한 검찰개혁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 검찰 내부적으론 현 문무일총장보다 다섯 기수 아래인데다, 고검장을 거치지 않은 첫 총장 후보자라는 점에서 파격적인 발탁으로 평가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은 박상기 법무부장관으로부터 제청을 받고 윤 지검장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 후보자는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 부정부패를 척결해왔고 권력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을 보여줬다"며 "특히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탁월한 지도력과 개혁 의지로 국정농단과 적폐청산 수사 성공적으로 이끌어 검찰 내부뿐 아니라 국민의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다"고 지명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를 뿌리뽑음과 동시에 시대적 사명인 검찰개혁과 조직쇄신 과제를 훌륭하게 완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 출신인 윤 후보자는 충암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1991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대검 검찰연구관과 대검 중수1·2과장 등을 지냈다.

대전지검 논산지청장으로도 근무했으며, 지난 2013년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 당시 특별수사팀장을 맡았으나 검찰지휘부와 갈등을 빚어 대구고검과 대전고검 검사로 좌천성 인사조치를 당했다. 대전고검 검사 재직시 `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팀 수사팀장으로 차출됐으며,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파격 발탁됐다. 이달 중순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에서 충북출신인 이금로 (54·사법연수원 20기) 수원고검장 등 3명과 함께 신임 총장 후보로 추천돼 이날 최종 낙점됐다.

윤 후보자는 국정농단 등에 대한 적폐청산 수사를 이끌어오며 청와대와 여당으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얻고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어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연수원 23기여서 현 총장 기수인 19기부터 수십명의 고위간부들이 줄줄이 사퇴해야 하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그럼에도 윤 후보자가 낙점된 것은 청와대의 적폐청산 완수 의지와 함께 수사권조정을 포함한 검찰개혁을 위해서는 검찰내 신망과 리더십을 갖춘 수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 총장의 임기는 오는 7월 24일까지이며, 윤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 국회의 임명동의 절차는 필요하지 않아 정해진 기간이 지나면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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