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도입된 지 30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월 200만 원 수령자가 나왔다고 한다. 이는 월 200만 원 이자수익으로 치면 연 2% 예금에 12억을 넣어둔 셈이다. 국민연금 초기부터 꾸준히 가입했을 뿐만 아니라 연금 받는 시기를 늦춰 연금액을 늘렸던 결과다.

국민연금은 소득이 있는 성인(만 18-60세)이라면 꼭 가입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가장 기초적인 연금이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민연금 보험료를 내는 사람은 2200만 명에 달하고 매월 연금을 받은 사람은 460만여 명에 달한다. 특히 월 100만 원 이상 받는 사람은 20만 명을 넘는다고 한다. 법에 의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국민연금은 탄탄한 노후준비를 위해서라면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 이러한 국민연금이 여느 금융상품에서는 찾을 수 없는 어떠한 장점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우선 국민연금은 매년 물가 상승률에 따라 자동으로 늘어난다. 시간이 흘러도 연금의 실제 가치가 줄지 않고 물가 상승률만큼 늘어난 연금을 받게 된다.

또 국민연금은 평생 받을 뿐만 아니라 상속도 가능하다. 가입자가 사망하면 유족연금이 가족에게 지급되며 배우자가 있다면 배우자가 사망할 때까지, 자녀의 경우 25세 성인이 될 때까지 연금이 계속 지급된다. 배우자나 자녀가 없다면 부모님에게 유족연금 지급 순서가 돌아간다. 유족연금은 20년 이상 가입한 경우 본인 연금의 60%가 유족에게 지급돼 내 가족의 생계 걱정을 덜어주는 안전장치가 되기도 한다.

국민연금을 금융상품으로 생각하면 수익률은 꽤 높다. 중간 정도 소득자가 낸 보험료의 약 3배를 받게 되니 수익률로 치면 연 8% 이상 거두는 셈이다. 게다가 소득재분배 기능에 따라 소득이 낮을수록 납부 금액에 비해 연금을 상대적으로 더 받고 소득이 높을수록 덜 받는 구조를 지닌다. 보험료와 연금액을 따져보면 연 5% 이상 수익률을 거두는 것과 같으므로 반드시 챙겨야 할 노후준비의 안전판인 것이다. 이러한 장점으로 최근에는 학생이나 전업주부들이 먼저 나서 노후준비를 위해 국민연금에 자발적으로 가입하는 `임의가입`이 증가하고 있다. 장점 많은 국민연금을 늘려 받을 수 있도록 과거 못 낸 보험료 납부하기, 돌려 받은 국민연금 보험료 반납하기, 임의가입 계속하기, 국민연금수령 시기 늦추기 등의 방법도 고려해 보면 좋을 듯하다.김혜중 KEB하나은행 둔산골드클럽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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