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시즌을 맞아 야외활동이 많은 시기다. 때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일찍부터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캠핑이나 나들이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요즘 공기도 깨끗하고 푸르른 하늘이 드러나면서 집 밖으로 나가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동시에 진드기 등 해충의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야외 활동 시 야생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일명 `살인진드기`로 불리는 참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 진드기로부터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잠복주기는 1-2주 사이다. 주요 증상은 고열(38-40도)과 오심,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나타난다. 치사율이 10-30% 정도로 매우 높다.

지난 4일 강원도 평창에서 80대 여성 A씨가 진드기에 물려 의심증세를 보이다가 치료를 받던 중 지난 11일 사망했다. 보건당국은 A씨가 밭일을 하다가 야생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충남 홍성에서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감염 사망자가 발생했다. 홍성군에 거주하는 70대 여성 A씨가 SFTS 감염으로 지난 2일 숨졌다. A씨는 증상 발생 전 매주 5회, 하루 1시간 정도 텃밭 가꾸기와 풀베기 작업 등 야외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에는 경북에서 야생진드기에 물려 감염된 70대 여성이 목숨을 잃었으며 지난달 15일에는 대구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60대 여성이 숨졌다.

야외 활동을 하다 야생 진드기에 물려 목숨을 잃은 환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866명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환자가 발생해 174명이 사망했다.

무엇보다 참 진드기로부터 발생하는 감영병인 SFTS는 예방백신도 없고 적절한 치료제도 없다. 가볍게 여길 경우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 국민들의 불안감이 이만저만 아니다.

야외 활동 시에는 피부노출을 최소화 하는 등 예방수칙의 철저한 준수가 중요하다. 현재로서는 예방 백신이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의 예방법이다. 예방 말고는 딱히 답이 없다.

황진현 천안아산취재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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