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각양가색의 예쁜 꽃들이 자신을 맘껏 드러내면서 한껏 뽐내며 자태를 보여준다. 우리 전통예술에는 노래(歌) 춤(舞) 연주(樂) 놀이의 연희(演戱) 희(戱)가 있다. 한 판 멋들어지게 흥겹게 놀아 전문적인 기예의 장을 펼쳐, 보는 이로 하여금 `아!! 어~어~` 아슬아슬 줄을 타며 심장을 졸여오기도 하고, 원반을 돌려 던져가며 재주를 부리고, 웃음을 유발하고 사자의 흥겨운 춤사위는 덩실덩실 어깨를 흔들며 춤 추게도 한다. 전국 어디를 가든 연희가 빠지는 곳이 없다. 이렇듯 연희는 국악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거나 독단적으로 전체를 끌어가기도 한다. 웃음과 흥겨움 해학까지 단연 종합예술로 평가받고 있다. 각양각색의 활짝 핀 꽃처럼 저마다의 재주로 관객들을 들었다 놓았다 하고, 다시 찾아오게 한다. 우리 전통음악공연부터 민속음악 무용 모든 곳에 타악기는 들어가 있고 북을 치고 장고를 치며 매 박을 담당하며 그 역할을 해 내고 있다. 또한 악기가 주가 돼 춤으로 만들어져 장고춤, 진쇠춤, 사물놀이 등 자신의 이름으로 그 화려함을 더해내고 있다. 이는 각자 저마다의 이름 값을 한다. 우리 문화예술인들은 공연을 하며 자기 자신을 평가 받기도 한다. 무대 위에서 노래를 하고 연주를 하며 춤을 추고 기예를 뽐내며 관객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선사하기도 하고 감탄과 마음의 평안을, 그리고 다시 찾거나 배우고 싶어 하는 욕구도 함께 주는 것 같다. 어릴 때부터 관심을 받아 국악신동이란 소리를 듣고 스타가 되기도 하고 묵묵히 자신과의 대화를 하며 열심히 연습하고 조용히 사라져가거나 매년 한 번씩 자신의 독주회나 단체의 공연에서 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종목별로 인기가 있는 가하면 그렇지 못한 종목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분명한건 그들은 각자 매년 화려하게 꽃을 피우고 관객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린다. 꽃들이 화려하게 피고 지는 것처럼 눈에 들어오는 꽃과 그렇지 못한 들에 핀 꽃들도 누군가가 찾아주고 예뻐 해 주고 그 가치를 인정 해 주는 이가 있기에 매년 그 자기에 또 피고 지는 것처럼 지금 여러 곳에서 화려한 꽃을 피우기 위해 연습 또 연습하며 관객을 기다린다. 전통예술과 관련한 많은 축제와 공연에서 꼭 보고 싶은 공연과 프로그램을 찾아보는 재미도 느끼고 주말 무대와 객석에서 서로에게 활짝 핀 꽃처럼 기쁨을 선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김미경 (사)한국전통가무악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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