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배재대에서 열린 `총장님이 쏜다` 행사에서 김선재(오른쪽) 총장이 학생에게 샌드위치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배재대 제공
지난달 14일 배재대에서 열린 `총장님이 쏜다` 행사에서 김선재(오른쪽) 총장이 학생에게 샌드위치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배재대 제공
대전지역 대학교 총장들이 학생과의 소통을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학교의 대표자`라는 권위적인 모습을 내려놓고 학생들에게 직접 간식 등을 전하며 친근함으로 다가서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배재대는 2013년부터 매년 `총장님이 쏜다`를 열고 총장과 학생들이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이어오고 있다. 교육 수혜자인 학생과 대학 경영진이 얼굴을 맞대고 서로의 고민을 나누자는 데서 출발한 행사다. 특히 지난달 14일 배재대에서 열린 `총장님이 쏜다`는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두고 진행돼 그 의미를 더했다. 이날 김선재 배재대 총장은 샌드위치와 음료 500인분을 준비해 학생들과 소통에 나섰다. 학생들은 `냉·난방을 확대해주세요`, `이벤트를 자주 개최해 주세요` 등 의견을 전했다.

또 대전대는 총장과 학생이 함께 피자를 즐기며 소통을 하는 경우가 많다. 2017년 `총장님이 피자 쏜다!` 행사 이후 이종서 대전대 총장은 매년 총학생회, 홍보대사 등 학생들을 초청해 격려와 함께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눠오고 있다. 이 총장은 이런 자리를 통해 학생들이 느끼는 어려움을 경청하는 한편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한 조언도 건네고 있다.

시험기간을 맞은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나선 총장도 있다. 한남대는 중간고사 기간이던 지난 4월 `총장님과 함께하는 피자타임`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덕훈 한남대 총장과 80여 명의 학생은 다같이 피자를 먹으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전문대 총장도 학생들과의 소통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정상직 우송정보대 총장은 일주일에 한차례 정도 야간에 식권을 챙겨 도서관이나 강의실로 향한다. 남은 과제를 하거나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나눠주기 위함이다. 공식적인 행사는 아니지만 정 총장은 학생들에 대한 격려 및 애로사항 청취 등을 위해 이 같은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총장이 직접 학생들을 만나는 것 만큼 학생들의 의견을 확실하게 들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보여주기 식 행사가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 가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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