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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굴꾼이 숨겼던 신안해저유물 36년만에 되찾았다

2019-06-13기사 편집 2019-06-13 16:33:10

대전일보 > 사회 >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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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년 중국 청자 등 57점 도난 공소시효 넘길 때까지 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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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앞바다에서 도굴한 700년 된 중국 청자 등 해저 문화재 50여 점을 36년 간 숨겨온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신안해저유물매장해역에서 도굴한 도자기를 1983년부터 자신의 주거지 등에 숨겨 보관해 온 도굴범 A(63)씨를 매장문화재보호및조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

또 A씨가 경기도 자택과 서울 친척 집 등에 보관하던 중국 청자 등 57점을 압수했다. 개인이 유물을 몰래 소장했다가 적발된 사례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유물을 바로 밀매하지 않고 도난 공소시효를 넘기면 적절한 때 팔아치워 현금화하려는 속셈이었다. 이를 위해 1983년부터 유물을 거처에 숨겨왔으며, 최근 들어 팔아넘길 곳을 찾아 다닌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과 문화재청에 덜미를 잡혔다.

문화재청의 감정 결과 A씨가 보관해 온 장물들은 1980년대 도굴꾼들이 고용한 잠수부를 정부의 수중발굴 작업이 없는 야간에 투입해 훔친 신안선 해저유물들이었다.

1981년 사적 제274호로 등록된 신안해저유물매장해역은 1976년 쯤 침몰된 중국 무역선(신안선)과 많은 해저유물이 발견되면서 알려진 해역이다. 정부는 11차례에 걸쳐 2만 2000여 점의 유물과 침몰된 신안선을 인양했다. 신안선은 길이 28.4m, 너비 6.6m의 중국 선박으로, 항저우만을 떠나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가던 무역선으로 보이며, 침몰연대는 1323년 쯤으로 추정된다.

경찰이 회수한 유물 가운데 '청자 구름·용무늬 큰 접시'는 정부가 당시 신안해역에서 발굴한 것과 일치했다. 중국 송나라 때 생산한 흑유잔(토호잔)은 이번에 압수한 문화재 중에서 가장 값 비싼 문화재로, 개당 가격이 1억 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압수된 도자기에 대해 골동품 수집을 취미로 하던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품으로 물려받은 것일 뿐, 도굴된 신안 해저유물인지 몰랐다며 변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매매를 위해 중간 브로커를 접촉할 때 진품임을 입증하기 위해 스스로 신안해저유물임을 강조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초 유물들을 중국으로 반출하려다 공항검색이 까다롭다는 것을 알고, 일본에서 브로커를 만나 '도굴꾼에게 입수한 신안해저유물'이라며 가격 협상을 진행했지만 실제 매매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통해 도굴된 신안해저유물이 시중에 실제 존재하고 불법 유통되고 있음이 확인됐으므로 골동품 거래시 각별한 주의와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한다"며 "압수된 문화재는 모두 보존상태가 우수해 학술적 자료 뿐만 아니라 전시·교육자료로도 활용 가치가 매우 높은 중요한 유물"이라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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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대전경찰청 광역수대와 문화재청이 공조를 통해 전남 신안군 증도면 방축리 도덕도 앞 '신안해저유물매장해역'에서 도굴된 중국 도자기를 지난 1983년부터 자신의 주거지 등에 숨겨 보관해 온 A(63)씨를 매장문화재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3월에 검거하고 도자기 57점을 회수한 가운데 13일 대전지방경찰청 대회의실에서 증거물을 공개하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빈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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