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 협상 진통 속 바른미래당 불발 시 단독소집 선언

여야의 국회 정상화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 6월 임시국회 소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국회 단독소집을 주장해온 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과 여야 합의로 소집해야 한다고 맞서온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가운데 바른미래당이 13일 이번 주말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다음주 단독소집을 강행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다만 민주당과 한국당이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제 개혁법안 처리와 관련, 정치개혁특위와 사법개혁특위의 연장 여부와 경제청문회 개최.정개특위 위원장 교체 등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주말 협상이 국회 정상화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경제 청문회든, 특위 연장이든 국회 문을 열어야 할 수 있는 것이지 아무리 밖에서 목청 높여봐야 되는 일이 없다"며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촉구한 뒤 "이번 주말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바른미래당은 다른 대안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에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말이 마지노선이다. 합의가 되지 않으면 바른미래당 단독 소집을 포함해 국회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바른미래당 의석이 28석에 불과하지만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과 함께 국회 소집을 하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패스트트랙 지정 때와 마찬가지로 국회 소집에 있어서도 `한국당 패싱`이 예견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편 민주당과 한국당은 이날도 물밑접촉을 하면서 협상을 이어갔으나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말 종료되는 정개특위와 사개특위 연장 문제는 한국당의 반대가 여전하고 정개특위 위원장 교체까지 요구하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는 후문이다. 또한 한국당이 전날 요구한 `경제실정 청문회`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의제에 포함시키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양당은 날선 신경전도 이어갔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오늘 추경이 국회에 제출된 지 50일, 국회가 멈추어 선지 69일째"라며 "다음 주에 모든 상임위와 소위를 가동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춰 놓겠다"고 말해 국회 소집 가능성을 내치쳤다.

그는 그러면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선언한 정책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한국당이 자신이 있으면 이제 국회로 들어와서 국민 앞에서 함께 멋지게 경쟁하자"고 촉구했다.

이에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재해 및 건전추경 긴급토론회`에서 "여당과 국회 정상화를 위해 협상하며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데 청와대가 나서서 국회를 농락하고 야당을 조롱하고 있다"며 "청와대가 이런 식으로 하면 국회를 어떻게 열 수가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청문회 요구와 관련, "오직 추경에만 목매다는 그 이유를 국민이 제대로 알아야 한다"면서 "청와대와 집권여당이 자신이 있다면 경제청문회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김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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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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