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중학교 합동 훈련 당시 학생들이 속칭 `원산폭격`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독자 제공
A중학교 합동 훈련 당시 학생들이 속칭 `원산폭격`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독자 제공
세종시 일부 태권도 지도자들이 청소년 선수들에게 일명 `원산폭격`으로 불리는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있다.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지역 초·중학생 32명이 A중학교에서 소년체전 대비 합동훈련을 하던 중 일부 지도자들이 아동 학대 행위를 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후 시교육청과 해당 학교가 진상 조사를 펼쳐 중학생 6명, 초등생 3명 등 9명이 학대를 받았고 또 22명은 뒷짐을 진 채 머리를 바닥에 박는 속칭 `원산폭격`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세종경찰서에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하고 교육부,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 세종시체육회 등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 경찰도 자료 검토를 마치고 조만간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학부모들은 `폭언 등 아동학대를 자행한 지도자들을 엄중하고 강력히 처벌해달라`는 호소문을 국민신문고 등에 올린 상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들어와 아동 보호 기관과 연계해 합동 훈련을 받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며 "해당 지도자들이 학교 내 코치가 아닌 외부(학원) 지도자들로 조치 권한이 없어 조사 내용을 담당 기관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세종시태권도협회는 "해당 지도자들이 `훈련 첫날 선수들이 우왕좌왕해 그런 행위를 시켰다`며 관련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며 "하지만 가혹 행위를 할 의도가 없었고, 해당 지도자가 잘못을 인정한 뒤 모든 선수에게 사과했다"고 해명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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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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