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의 1급 청 승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당사자 격인 대전충남중기청이 그동안 정부로부터 1급 청 승격이 번번이 고배를 마시면서 좌절감이 임계치에 다다랐다고 보고 절박한 심정으로 정부에 건의한 모양이다. 이번에야 말로 1급 청으로 승격돼 충청권 중소기업인들의 염원이 해소되길 기대한다.

여러 모로 대전충남중기청의 1급 승격 요건은 차고도 넘친다. 중소기업수가 26만 2514곳으로 1급인 부산청(26만 6649곳)과는 엇비슷하고, 대전과 세종·충남에 내려와 있는 공공기관 역시 서울 다음으로 많은 134곳에 이른다. 벤처기업과 이노비즈 등 혁신형 중소기업도 전국에서 4번째인 것만 봐도 1급 청 승격 요인을 충분히 갖추고도 남는다. 충북, 인천, 강원, 전북, 경남청의 2급 청과는 비교 우위에 놓여 있다고 보면 두말할 것도 없다.

대개 1급 청이 한 곳이나 두 곳의 광역단체를 관할하고 있지만 대전충남중기청은 세종시를 포함한 3곳의 광역단체를 울타리에 두고 있는 점은 1급 청 승격의 당위성을 갖기에 충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1급 승격이 이뤄지지 않은 데에는 청 승격에 따른 인원과 예산 확보가 여의치 않다는 정부 판단에서다. 하지만 지금은 업무수요나 기업체수 등 여건이 많이 변한 만큼 청 승격 여부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때인 점은 분명해 보인다.

대전충남중기청이 이번엔 1급 승격과 함께 충남중기청 신설 카드도 제시한 점은 양수겸장 전략으로 둘 중 하나라도 결론 내겠다는 의지가 강한 만큼 사생결단의 자세가 요구된다. 천안과 충남 서북지역에선 대전과 세종의 중소기업 및 경제규모와 비교하더라도 충남이 앞선다며 충남청 신설을 요구해 왔다. 2007년 2급으로 승격한 대전충남청은 올해 12년째 2급 청에 머무르고 있는 점은 중소기업인들의 불만을 사기에 족하다. 충청 경제권이 급성장하고 있는데 중소기업 최일선 지원기관이 뒷받침하지 못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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