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가 어제 전국 17개 시·도지사의 5월 직무수행 평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역민들 입장에선 충청권 광역단체장들 성적표에 관심이 가는데 유의미한 순위 변동이 읽혀지지 않는다. 전국 랭킹을 보면 이시종 충북지사(4위), 이춘희 세종시장(9위), 양승조 충남지사(10위), 허태정 대전시장(15위) 순으로 확인된다. 4월 평가 때에 비해 충북 이 지사는 1계단, 충남 양 지사는 3계단, 대전 허 시장은 1계단 오른 것으로 나타났고 세종 이 시장은 6위에서 9위로 밀렸다.

4,5월 순위에서 알 수 있듯 충북 이 지사 직무성적은 안정적이다. 여론조사 긍정율의 경우 54.6%를 찍어 17명 시·도지사 평균치인 48.6%를 한참 웃돌았다. 도정을 비교적 순탄하게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한 달새 순위가 뒷걸음질친 세종 이 시장의 경우는 조금은 의외로 여겨진다. 전달에 비해 여론 지지도가 1% 남짓 빠졌을 뿐이다. 후순위권에 머물던 일부 시·도지사들이 느닷없이 약진해 추월한 것으로 이해된다. 충남 양 지사의 10위권 진입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천안 축구종합센터 유치 등이 호재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도정 리더십 면에서 상당 수준 궤도에 진입하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대전 허 시장은 여전히 순위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별한 외부적 변수가 있는 게 아닌 데도 힘있게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면 원인은 멀리 있지 않다. 시정 추진력 및 성과 등이 시민 체감도로 이어지지 못 하면 직무 수행 평가가 좋게 나오기 어려운 현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광역단체장들 직무평가 결과는 이를테면 여론 풍향계에 다름 아니다. 잘하고 있으면 지지도가 올라가는 것이고 성에 차지 않으면 상대평가에서 뒤쳐지는 수밖에 없다. 충청의 4명 광역단체장들이 분발하고 있지만 그중 대전은 핵심 현안 고삐를 더 죄야 하고 충남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