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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칼럼] 한의학과 빅 데이터

2019-06-11기사 편집 2019-06-11 13: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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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의 장점은 오랜 시간 내려온 나름대로의 통계다. 양약은 신약이 만들어지면 실험을 거쳐야 하고 효과가 있으면 전문시설에서 임상실험을 거쳐야 한다.

같은 모양의 가짜 약(위약)을 환자에게 교차 투약하고 통계처리를 해서 우수성을 입증해야 한다.

가짜 약을 복용하고도 효과가 있는 환자가 있는 것을 보면 병이 꼭 약으로만 낫는 것만도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양방의 신약은 동물이 사람의 몸과 일치하지 않아서 동물에게는 효과가 없는데 사람에게는 효과가 좋은 경우가 있다.

그리고 반대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파두라는 한약은 쥐에게 투여하면 아무 문제가 없지만 사람에게 투여하면 설사를 유발한다.

수십 년 전부터 암이 완전 정복됐다고 언론에 발표됐지만, 아직도 많은 환자가 암으로 사망하는 걸 보면 갈 길이 멀다.

암이 정복됐다는 기자회견에서 '암이 진짜로 정복 됐냐'는 질문에 당신이 쥐라면 가능하다는 대답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만큼 암 정복은 어려운 일이다. 유전자 지도가 밝혀지면 치과부터 망한다는 우스갯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유전자 지도에 따라 치아 발생법을 사용하면 치과에 갈 필요 없이 모든 치아를 새롭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인체는 그만큼 간단하지 않다. 한약은 처음부터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한 것으로 동물 실험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질병을 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현대적 통계로는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감기환자가 있으면 양방처럼 증상에 따라 해열제, 거담제를 매뉴얼에 따라 쓰면 된다.

한방은 진단 방식에 따라 한약을 처방한다. 이런 이유로 열, 땀, 대소변, 식욕 등 몸의 신호가 중요하다.

가래가 있으면 색깔과 점도 양 등을 확보인하고 배를 만지는 복진 등을 한다.

환자가 표현하는 신체정보에 따라 처방이 세분화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자세하고 정교하게 처방이 결정 된다.

시대에 따라 패턴은 발달했고 여러 가지 패턴이 존재한다. 그래서 병명이 없이도 사람을 고치며 인체의 회복력으로 병이 낫는다.

재현성이 문제인데 케이스가 많이 쌓이면 즉 빅데이터가 되면 인공지능으로 분석이 가능한 시대가 올 것이다.

더욱 발전하면 '이런 패턴의 사람은 특정 병이 잘 걸릴 것'이란 예측도 가능하다.

양방에서는 같은 질병으로 보고 처방이 같은 감기도 한방에서는 처방이 틀려지기도 한다.

인체의 개인차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의료기관은 한국표준질병 사인분류(KCD)에 따라 진단해야 한다.

기본 질병분류와 전문 과목에 따라 여러 가지 질병명이 있다.

한방에서도 간단한 근골격계 질환은 양방과 똑같은 진단명을 사용하며 복잡한 질환은 한방 특유의 진단명을 같이 쓰기도 한다.

현대는 통계의 시대이며 모든 것은 숫자로 표현 된다. 한방도 이제는 컴퓨터의 발달로 숫자로 표현하는 게 가능해졌다.

그동안 통계로 입증하기 어려웠던 일들이 슈퍼컴퓨터를 통해 입증 될 것이다. 지금까지 여러 논문을 보면 한양방의 협진이 각각의 단독치료보다 효과가 뛰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앞으로 빅데이터를 통한 확실한 증명을 기대한다.

구원회 구원회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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