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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사랑] 로열티 부담 없는 한국형 자생잔디, 우리 기술로 육성한다

2019-06-11 기사
편집 2019-06-11 08: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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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녹지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산업화·도시화 부작용 문제를 적극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잔디 산업의 순기능에 주목하는 사례가 많다. 잔디는 그 활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는데 삶의 질에 대한 관심 증가로 체육·여가시설이 늘면서 잔디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잔디는 도시 열섬현상을 완화하는 피복식물이자 이산화탄소 흡수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잔디는 광합성을 하면서 증산작용으로 주위 온도를 떨어뜨리며 잔디 1㎡는 하루 평균 20-50g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1년(광합성 일수 240일 기준)에 5-12㎏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즉, 250㎡ 면적(16m×16m)의 잔디운동장은 일반 승용차가 1년에 내뿜는 이산화탄소 2250-3000㎏을 모두 흡수할 수 있다.

한국잔디학회에 따르면 전 세계 잔디산업의 시장규모는 80조 원에 이른다고 한다. 그 중 미국이 30조 원으로 가장 큰 시장이고 우리나라는 1조 3천억 원 규모다. 국내 잔디 생산량은 1000억 원 정도로 전체 수요량의 8% 수준에 불과할 뿐 아니라 종자도 90% 이상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수입된 종자를 통해 생산되는 잔디는 모두 16-24도에서 생육하는 한지형(寒地形) 잔디다. 한지형 잔디는 우리 기후에 맞지 않고 병충해에도 약해 관리하기 까다롭다. 여름 고온에서는 잎이 변색돼 별도의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우리나라 기후에 적합한 자생 난지형 잔디(26-35도에서 생육)를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으며 토종 자생잔디 신품종 개발 및 보급에 따른 산업 활성화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나라 기후대에 적합한 난지형 잔디 품종은 '한국잔디(조이시아그래스, Zoysiagrass)'다. 토양 조건이 까다롭지 않으면서 내병성·내충성에 강하고 관리가 쉬우며 공해에도 잘 견딘다. 여기에 최근 육성한 신품종 한국 잔디는 밀도가 높으며 줄기, 잎의 크기, 색이 균일하고 강한 재생력을 갖춰 경쟁력이 높다. 국립산림과학원은 한국잔디 유전자원 보존, 산업화, 기술 개발, 농가 신품종 보급을 위해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아시아 최대 잔디유전자원 보존원(1만 2883㎡)을 조성하는 등 한국잔디 430개체의 잔디 유전자원을 활용해 805개체의 교배종을 육성해 6품종(늘푸른, 남부1, 세아, 단지, 세찬, 세영)에 대한 품종보호 출원의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토종자원 신품종 개발은 국가의 생물주권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앞으로 국립산림과학원은 잔디 유전자원 보존 개체를 더욱 확대해 신품종 개발을 적극 추진할 것이다. 또 우량품종 육성 및 재배 기술 관련 정보를 산업계와 재배자들에게 적극 개방·공유해 잔디 산업 활성화를 도울 것이다.

전범권 국립산림과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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