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경영공시 결과 한성, 대명 저축은행 등 '고정이하 여신비율'↑, BIS 자기자본비율↓ 건전성 전년 동기대비 악화

저축은행 건전성·수익성 지표 악화(PG) [연합뉴스]
저축은행 건전성·수익성 지표 악화(PG) [연합뉴스]
충청권 대부분 저축은행의 건전성과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충청권 저축은행 7곳의 올해 1분기 경영공시를 살펴본 결과 지난해 동기 대비 BIS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떨어진 곳은 4곳이었다. BIS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로 금융사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인데 높을수록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의미다.

충북 청주에 본사를 둔 아주저축은행의 BIS 자기자본 비율은 지난해 3월 말 기준 12.85%에서 지난 3월 말 11.8%로 1.05% 포인트 감소했다. 충북 제천의 대명상호저축은행은 20.9%에서 18.52%로 2.38% 포인트 하락했다. 청주저축은행과 한성저축은행도 각각 26.32, 27.22%에서 25.04%, 25.45%로 감소했다. BIS 자기자본 비율의 경우 법규정상 요구되는 비율이 7% 또는 8%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청주와 한성, 대명 등은 비교적 안정권에 있지만 아주저축은행은 상황이 여의치 못한 편이다.

자산건전성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절반 이상이 1년 전보다 상승해 건전성이 악화됐다. 총 여신 대비 부실여신 비율인 NPL 비율은 낮을수록 금융사의 여신 상태가 양호함을 나타낸다.

충남 천안에 본사를 둔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NPL 비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6.53%로 지난해 동기였던 1.74%에 견줘 4.79% 포인트 올라 7개 저축은행 중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한성저축은행과 대명상호저축은행도 각각 6.46%, 4.1%에서 7.16%, 7.3%로 상승했다. 이밖에 오투저축은행도 1.15%에서 1.28%로 0.13% 포인트 올랐다.

건전성뿐만 아니라 총자산순이익률(ROA)이 하락하는 등 수익성 지표도 나빠졌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6.13%에서 3.99%로 2.14% 포인트 하락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한성저축은행도 1.1% 포인트 떨어진 1.89%로 집계됐다. 아주저축은행과 대명상호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ROA도 각각 1.05%, 0.25%로 지난해 동분기 대비 하락했다.

업계는 올해 손실에 대비해 미리 적립해두는 대손충당금 비율이 증가하면서 BIS 자기자본 비율 등 건전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연초 충당금을 올려둔 탓에 향후 자산건전성이 더 큰 폭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충당금 적립이 쌓이다 보면 이익이 줄어드는 탓에 지표가 안 좋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3월까지 충당금을 쌓아놨으니 이후 지표가 더 떨어질 것 같진 않고 연체대출비가 늘어난 부분도 일시적인 현상인 것 같다"고 말했다.이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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