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벌써 108억' 대전 보이스피싱 피해 날로 증가

2019-06-10기사 편집 2019-06-10 17: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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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대전 보이스피싱 발생 현황. 사진=대전지방경찰청 제공

보이스피싱 수법이 날로 진화하면서 올해 대전에서만 100여 원에 달하는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대전지역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는 644건, 108억 원에 달했다. 경찰은 이를 기준으로 올해 말까지 1545건에 259억 원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이스피싱 피해는 최근 5년 동안 빠르게 증가해왔다.

지난해 대전지역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50억 원으로, 2014년 피해액 28억 원에 비해 5년 동안 5배 가량 증가했다. 피해 건수도 2014년 358건에서 지난해 1295건으로 늘어 2.6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유형별로는 지난해 발생한 보이스피싱 중 대출사기형이 1046건(80.8%)으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또 연령별 보이스피싱 피해자를 분석한 결과 기관사칭형은 20-30대, 대출사기형은 40-50대에 피해자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보이스피싱이 금융기관 직원까지 당할 정도로 수법이 전문적으로 진화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피해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중순 쯤 A(50)씨는 사용한 적 없는 'KB국민카드 결제' 문자를 받고 불안한 마음에 해당 번호로 확인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상담원은 "개인정보 도용이 의심되니 경찰에 연결해주겠다"고 했고, 경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은 A씨의 휴대폰에 원격조정이 가능한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했다. 이후 보이스피싱범은 검찰에 사건을 확인하려는 A씨의 전화를 가로채 검사를 사칭하며 "수사를 위해 모든 자산을 이체하라"고 해 총 11회에 걸쳐 3억 7000만 원을 편취했다. 뒤늦게 보이스피싱이었음을 알게된 A씨는 지급 정지 등을 통해 2억 4000만 원을 회수했으나 이미 1억 3000만 원은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넘어간 뒤였다.

위 사례처럼 최근 기승을 부리는 대표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은 '전화 가로채기'와 '원격조종 앱'을 이용한 '기관 사칭형'과 '대출 사기형'을 꼽을 수 있다.

검찰이나 경찰 등을 사칭하는 기관 사칭형은 '당신 명의의 은행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며 피해자에게 접근해 은행계좌와 카드비밀번호 등 각종 금융정보를 알아내 돈을 가로채는 수법이다.

대출 사기형은 '저금리 대출을 도와주겠다'며 접근해 특정 대출 실행 앱을 설치하게 한 뒤 카드론 등을 통해 대출 받은 금액을 편취하는 수법이다.

기관 사칭형과 대출사기형 유형 모두 피해자의 휴대폰에 원격조정이 가능한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하고 사실 확인을 위해 피해자가 발신하는 전화를 가로채는 '전화 가로채기'가 선행된다.

보이스 피싱 피해가 계속되자 경찰은 오는 12일 대전시민사랑협의회를 비롯해 시, 교육청, 대덕특구본부 등 80여 개 지역단체가 참여하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대전시 공동협의체'를 구성하고 보이스피싱에 대해 홍보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일당은 당할 때까지 여러 유형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며 "계좌 비밀번호 등 어떤 대상이라도 금융정보를 요구해오면 의심하고 알려주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책"이라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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